홍준표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내일 오후 거취 밝힐 것"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르면 14일 당 대표직을 사퇴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종합 상황실에 들어서고 있다. /조현정 기자 jhj@ |
홍 대표는 13일 지상파 방송 3사의 선거결과를 본 뒤 자신의 SNS에 "책임은 내가 진다"는 뜻의 'THE BUCK STOPS HERE!' 게시글을 올렸다.
출구조사 결과에서 17개 광역단체 중 14곳에서 민주당이 압승하고 한국당은 대구와 경북 단 2곳, 무소속이 제주에서 우세하다는 결과가 나온데 따른 것이다.
홍 대표는 이번 선거가 시작되기 전 공천 과정에서부터 광역단체장 선거는 본인이 책임지고 가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출구조사 결과에서 한국당의 안방이라 할 수 있는 대구와 경북을 제외하고는 모든 지역에서 참패가 예상되자 홍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홍대표는 이에 다시 SNS에 글을 올려 "출구조사가 사실이라면 우리는 참패한 것입니다. 그 참패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습니다"라면서 "그러나 아직도 믿기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개표가 완료되면 내일 오후 거취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선거 결과가 실제 한국당의 참패로 드러날 경우 홍 대표가 이르면 내일 대표직 사퇴를 발표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은 내일 오후 2시 최고위원회를 열고 당 지도부 거취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일부 전현직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이 모인 '자유한국당재건비상행동(재건비상행동)'은 당사를 점거하고 당 개혁을 촉구했다.
이들은 ▲홍준표 대표 및 당 지도부 즉각 사퇴 ▲한국당 비상 의원총회 열고 비상대책 세울 것 ▲인재와 지혜를 구하는 보수 대통합의 문을 활짝 열 것 등을 요구했다.
총 53명의 이름이 담긴 이 명단에는 한국당 일부 중진 의원들의 이름도 포함됐다. 하지만 명단이 배포된 이후 의원들이 명단에서 이름을 지워줄 것을 요청하는 등 혼란이 일기도 했다.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개표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서로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최종 개표 후 민심이 어디 있는지,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이 순서"라고 언급했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