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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불패' 강남구청장, 23년 만에 민주당 품으로

기사입력 : 2018년06월14일 03:38

최종수정 : 2018년06월14일 12:53

민주당 후보 '무덤' 강남구에서 23년 만에 당선
정순균 "철옹성에서 정치혁명, 구민 선택에 존경"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대구·경북 지역과 함께 대표적 '보수 텃밭'이라 불리는 서울 강남구에서 23년 만에 첫 민주당 강남구청장이 탄생했다.

14일 오전 3시 30분 현재(개표율 77.5%) 정순균 더불어민주당 강남구청장 후보가 45.6%의 득표율로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2위인 장영철 자유한국당 후보는 41.4%의 득표율을 얻었다.

정 당선자는 "박원순 시장, 전현희(서울 강남구을) 국회의원과 환상의 트리오를 이뤄 강남구의 숙원인 재건축·재개발문제, 영동대로 복합개발 등을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23년간 철옹성 같았던 강남에서 정치혁명을 이뤄주신 구민의 선택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전날밤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캠프 사무실에 모인 지지자들은 정 후보가 상대 후보를 상대로 우세하다는 개표 방송이 나오자 정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승리를 확신했다.

한편 전날 캠프에는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문해 캠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전 의원은 민주당 최초의 강남구 국회의원으로, 지난 총선 때 당선됐다.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방송을 지켜보는 정순균 더불어민주당 강남구청장 당선자. 왼쪽은 전현희 민주당 의원, 오른쪽은 부인 최경미씨다. 2018.06.13. sunjay@newspim.com

전통적인 보수 강세로 꼽혔던 강남구의 표심 향배가 뒤바뀐 데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의 높은 지지율이 한 몫했다는 평가가 많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성된 남북의 평화 분위기 역시 당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캠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또한 한국당 소속 신연희 전 강남구청장이 업무상 횡령으로 구속된 점도 민주당에겐 호재로 작용했다.

전남 순천 출신인 정순균 후보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참여정부에서 국정홍보처장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2년 대선 땐 문재인 대통령 후보 언론특보단장을 맡기도 했다.

6.13 지방선거 투표 종료까지 1시간도 남지 않은 가운데 정순균 더불어민주당 강남구청장 후보 캠프에선 후보와 지지자들을 맞기 위해 상황실 청소에 한창이다. zunii@newspim.com 2018.06.13

sunj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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