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신약 연구 어떡하나"…'주 52시간'에 제약·바이오 골머리

기사입력 : 2018년06월14일 15:57

최종수정 : 2018년06월14일 15:57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제약·바이오 업계가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앞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영업사원들의 저녁 접대, 주말 학회에 대한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명확하지 않은 데다 연구·개발(R&D)의 특성상 일이 연속적으로 계속되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GC녹십자, 대웅제약, 종근당 등 대형 제약사는 오는 7월부터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52시간(법정 근로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으로 단축해야 한다.

◆ 영업직, 저녁·주말 접대 多…"가이드라인 명확지 않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300인 이상 기업은 주 52시간이 적용된다. 50~299인 기업은 2020년 1월1일, 5~49인 기업은 2021년 7월1일부터 이를 시행해야 한다.

당장 다음 달부터 주 52시간이 시작되지만, 주요 제약 업체들은 아직 관련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영업사원들의 저녁 접대와 주말 학회 활동을 근무시간으로 봐야 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제약사 영업사원들의 경우 업무 특성상 외근과 저녁 접대가 많다. 특히 주말에는 각종 학회 등을 열기 때문에 이를 모두 근무시간으로 인정할 경우 주 52시간이 훌쩍 넘는다.

A 제약사 관계자는 "영업사원들의 근무 시간을 어디까지 인정해줘야 할 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며 "주 52시간 초기에는 시행착오를 겪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고용노동부가 관련 가이드라인을 내놓기는 했지만, 이 또한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동부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업무상 지인과의 식사, 주말 골프 등 거래처 접대는 사용자 지시나 승인이 없으면 근로시간이 아니라고 명시했다.

B 제약사 관계자는 "노동부에서 가이드라인이 나왔지만 이마저도 불명확하다"며 "저녁 접대 때 법인카드 사용 등에 제한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주 52시간 근무제로 인해 영업 마케팅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 주 52시간, R&D엔 직격탄

가장 큰 문제는 주 52시간이 신약 개발과 생산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영업사원과 생산직의 경우 가이드라인만 명확해지면 탄력근무제, 출퇴근 조정, 대체 휴가 등의 제도를 사용할 수 있지만, R&D 인력의 경우 이마저도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특히 R&D 인력이 많은 바이오 기업들은 고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근로자 300명 이상 바이오 기업은 전체의 약 12.9%다. 이들은 당장 7월에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해야 한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주 52시간 시행을 앞두고 바이오 기업들의 걱정이 많다"며 "R&D의 경우 일의 맺고 끊음이 정확히 나뉘지 않고, 세포 분리, 정제 과정을 옆에서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바이오협회의 조사 결과 R&D 업무는 경우 몇 달 간의 프로젝트 단위로 진행되고, 이마저도 고정적이지 않다. 이 때문에 근무일과 근무 시간을 사전에 예측할 수도 없어 탄력적 근무제를 도입하기도 어렵다.

셀트리온, 메디톡스 등 주요 바이오 업체들은 R&D 인력을 추가로 채용하고 있지만, 작은 바이오 벤처들의 경우 인력을 추가 채용하기도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R&D 인력은 박사급의 고급 인력이기 때문에 추가로 채용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며 "추가 채용은 결국 인건비 상승과 실적 저하 문제로 이어져 기업 입장에서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신종플루 등 전염병이 유행할 경우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전염병이 돌 경우 빠르게 치료제를 개발하고, 생산해야 하는데 주 52시간의 덫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기업들 모두 주 52시간 근무제를 수용하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R&D의 경우 무조건 주 52시간을 맞추기는 힘들다"고 했다.

 

ke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