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에 등재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서양에서 최초 금속활자로 기록한 '구텐베르크 성경'이 경매에 나온다.
문화예술 경매회사 코베이(대표 김민재)는 오는 20일 대표 프리미엄 경매인 '제222회 삶의 흔적 반올림 #8 특별경매'에서 국내 유일무이한 작품, 보물급 희귀 자료가 출품된다고 15일 알렸다.
1455년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가 서양 최초의 금속활자로 인쇄한 ‘42행’ 라틴어 성경 '구텐베르크 성경 A Leaf from the Gutenberg Bible' 낱장본. 시작가 8000만 원 [사진=(주)코베이] |
이번 코베이 경매에 출품된 '구텐베르크 성경(A Leaf from the Gutenberg Bible)'은 1454년 인쇄한 최초본의 낱장으로 앞뒤로 2쪽, 즉 1장으로 구성돼 있다.
당시 종이는 이탈리아에서 수입되는 양질의 종이에 인쇄했다. 본 출품의 가운데 부분을 불빛에 비춰보면 'OX head(소머리)' 모양의 워터마크가 있어 진본임을 증명한다. 1921년 가브리엘 웰즈(Gabriel Wells)가 구입한 후 소수의 수집가들 사이에서만 알려진 작품 중 하나다.
보통 구텐베르크 성경 낱장본은 책을 제본한 뒤 부족한 부분을 추가하거나 성경 가운데 중요한 부분을 일부 인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 구텐베르크 성경은 1921년 제작된 고급장정커버로 보호하고 있다. 내지에는 미국의 작가이자 장서 수집가인 에이 에드워드 뉴턴(A.Edward Newton)의 구텐베르크 관련 에세이가 포함돼 있다. 그는 구텐베르크 성경 낱장본을 두고 '귀족의 조각'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한 쪽당 2개의 단으로 나뉘어 있고 한 단이 각 42행으로 이뤄져 흔히 '42행 성서'라 불리는 쿠텐베르크 성경은 현재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돼 있다. 대부분의 구텐베르크 성경은 유럽과 북미 지역의 도서관, 학술기관, 박물관에서 소유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도쿄의 게이오 대학이 유일하다. 게이오 대학은 1987년 1권에 540만달러(58억2120만원)에 구입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소장처를 찾아볼 수 없으며 몇년 전 한 경매회사를 통해 9500만원에 출품됐으나 유찰돼 외국의 다른 곳으로 팔렸다. 이번 코베이 경매에 출품된 작품은 당시와는 다른 판본이다.
국내에서는 이번 코베이 경매에 출품된 것이 마지막 기회라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경매 시작가는 8000만원이다.
이외에 이윤수 시인의 '종군증명서'는 500만원부터, 오윤의 '아라리오 춤 판화'는 3200만원, 백범 김구의 글씨는 1200만원, 오원 장승업의 '송하 선인도'는 1000만원부터 시작한다.
경매는 오는 20일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 코베이 전시장에서 오후 3시부터 진행된다. 전시는 지난 13일부터 시작해 경매 당일까지 진행된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