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이민주의 재무제표 X-RAY] '지주사 전환' 카운트다운 들어간 한일시멘트

기사입력 : 2018년06월18일 07:59

최종수정 : 2018년07월10일 10:18

8월 6일 한일홀딩스(지주사)와 한일시멘트(사업회사)로 분할 재상장
지주사 전환은 성공 확률 높은 '이벤트'

[서울=뉴스핌] 이민주 기자 = 국내 시멘트 메이저 기업 한일시멘트가 지주사 전환(기업 분할)을 발표했다. 현재의 한일시멘트가 자회사 관리와 투자 사업을 영위하는 한일홀딩스(존속회사)와 시멘트 및 레미콘 제조업을 하는 한일시멘트(신설회사)로 분할되는 것이 주요 골자다. 

구체적인 일정을 살펴보면 이 회사는 이달 29일부터 매매 거래가 정지되고 8월 6일 거래 재개된다. 거래 재개에 앞서 주주총회(5월 29일), 분할(7월 1일), 분할등기(7 월 2일)를 거치게 된다.

전형적인 기업분할(인적분할) 방식의 지주사 전환이다. 어떤 기회가 있는걸까?

한일시멘트 지주사 전환 일정


◆ 지주사 전환은 성공 확률 높은 '이벤트'
 

우선 지주사 전환은 투자자에게 성공 확률이 높은 '이벤트'이다. 예를 들어 시가총액 100억원이던 A기업이 분할해서 A1(지주사), A2(사업회사)로 나뉜다면 A1과 A2의 시가총액 합계액은 100억원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실제로 조사를 해보면 A1과 A2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100억원을 훌쩍 초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업분할(인적분할)의 개념과 시가총액 변화


우리은행, 휴온스, 오리온, 신세계이마트, 종근당 등 2010년 이후 지주사로 전환한 기업의 주가를 살펴보면 대부분 주가가 상승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기업이 분할을 하면 시장 참여자들 입장에서 'A1=지주 역할을 하는 기업' , 'A2=본업을 수행하는 기업'으로 역할이 선명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분할 이전의 A기업은 지주사 기능과 사업 회사 기능을 동시에 하므로 성격이 불분명해 기업 분석이 어려운데, 분할하면 구별이 분명해 매력적이다. 또, 지배구조가 투명해져 기업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도 나타난다. 

'기업이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분할을 발표하면 거래 정지 전에 주식을 매입하라'는 속설이 나도는 것은 이런 배경을 갖고 있다. 

또, 지주사 전환을 발표하는 기업은 분할 이후 지주사가 사업회사를 지배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주가 상승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올해 1분기 기준 한일시멘트의 자사주 비중은 8.7%(60만 8300주)로 낮은 편이다. 

한일시멘트 자사주 현황. 자료 : 2018년 1분기 한일시멘트 분기 보고서

 

◆ 재상장 이후는 사업회사가 유리

재상장 이후에는 지주사(A1)와 사업회사(A2) 가운데 어느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 유리할까?

지난 2012년 지주사 전환을 실시한 한국타이어가 시사점을 던져준다. 

2012~2013년년 한국타이어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주가 흐름

그해 4월 한국타이어는 지주사 전환(기업분할)을 공시했고 9월 4일부터 10월 4일까지 1개월 거래 정지 이후 주식 시장에 분할 상장됐다. 10월 5일 재상장 이후의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지주사)의 주가가 일시적으로 크게 하락하는 반면 한국타이어(사업회사) 주가는 유리한 흐름을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지주사로 전환하는 기업의 전형적인 주가 흐름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대주주 입장에서 사업회사 지분을 줄이고(매각하고) 지주사 지분을 늘리려 하기 때문이다. 대주주 입장에서는 사업회사의 주가가 높게 유지될수록 더 비싸게 팔 수 있다. 비싼 것을 팔고 싼 것을 사야 더 많이 갖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거래 정지 이전에 주식을 매입했다면 거래 재개 이후 지주사 주식을 매각하고 사업 회사 주식을 매입하라'는 주식 격언이 나오는 것은 이런 배경을 갖고 있다.

 

◆ 현대시멘트 인수로 시장 점유율 1위 도약

한일시멘트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비 두 배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현대시멘트를 인수해 국내 시멘트 시장 점유율 4위(14%)에서 단숨에 1위(25%)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국내 시멘트 시장 점유율 추이. 2016년(왼쪽), 2018년. 자료 : 한국시멘트협회

다만 올해 1분기에 6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이례적 혹한과 경쟁사의 가격 할인 때문이었다. 출혈 할인 경쟁은 올 1분기에 정점을 치달았다가 '모두가 죽는 게임'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정상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일시멘트 1분기 실적. K-IFRS 연결 기준. 단위 100만원. 출처 : 2018년 1분기 한일시멘트 분기 보고서


한일시멘트의 실적 개선에 필요한 시멘트 가격 인상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높다. 최근 지속적인 유연탄 가격의 상승으로 시멘트 가격 인상의 명분이 쌓여가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29일부터 거래 정지되고 8월 5일까지는 주식 시장에서 매입할 수 없다. 


hankook6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