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슨 전 유엔 기후변화 특사 "여성이 환경운동 선두에 서야"
[런던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마리 로빈슨(Mary Robinson) 전 유엔(UN) 기후변화 특사는 자연재해가 중심이 되는 환경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선 여성이 환경운동의 주축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1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빈슨은 1990~97년까지 아일랜드 대통령직을 수행했으며, 이후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으로 임명됐다. 현재는 자신의 이름을 딴 환경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마리 로빈슨(Mary Robinson)이 유엔 특사 시절 희외장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빈슨 전 특사는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여성들이 가장 많이 피해를 보지만, 여전히 취약 계층을 보호하려는 노력이 미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런던 마셜 자선사업 및 기업가정신 연구소(Marshall Institute for Philanthropy and Entrepreneurship)에서 열린 기후 전문가 회의에 참석해 "기후 변화는 사람이 만들어낸 문제이므로 반드시 '페미니스트적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페미니즘은 남성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 이 사회에 조금 더 잘 스며들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다. 특히 기후 변화를 막는 데 필요한 여성의 역할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해외개발연구소(Overseas Development Institute)는 사이클론이나 지진, 홍수 등이 발생할 때 여성의 취약성이 여실히 드러난다고 발표했다.
로빈슨은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여성의 역할은 곡물을 생산하는 것이지 곡물을 팔아 번 돈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며 문제를 꼬집었다.
결과적으로 여성들이 경제력 부족으로 인해 극심한 환경변화에 대처할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나탈리 사마라싱헤(Natalie Samarasinghe) 유엔 영국지사 사무국장은 "전 세계 여성들은 환경문제를 논할 때 무시당하기 일쑤다. 여성들이 환경운동의 선두에 서야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며 환경 관련 여성 문제에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국제사회는 여성들에게 먼저 손을 뻗어 그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실현 가능한 해결책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yjchoi753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