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가스 등은 거의 복구, 열차도 운행 재개
파손 주택 6200호 넘어 500명 이상 대피소 생활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지난 18일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大阪)에서 진도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한지 1주일이 지났다. 지진으로 공급이 중단됐던 수도나 가스 등의 복구 작업은 거의 완료됐고, 열차 등의 운행도 재개됐다. 하지만 아직도 500명이 넘는 주민들이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는 등 지진의 여파는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오사카 내에서만 전파, 반파를 포함해 6200여 채가 넘는 가옥이 파손됐다. 지진 발생 다음 날인 19일 시점에서 1700명에 달했던 이재민 숫자는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피해가 커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주민 500여 명이 120개 대피소에서 피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18일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집을 떠나 인근 초등학교 강당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밤을 지새는 주민들.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대피소 생활이 1주일째 이어지면서 이재민들의 불안과 피로도 누적되고 있다. 이바라키(茨木)시에 거주하는 한 30대 남성은 아내와 아이 넷을 데리고 근처 체육관에서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체육관 바닥이 너무 울려서 밤에 잠을 이룰 수가 없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자택인 맨션은 지진으로 인해 외벽에 금이 간 상태다. 여진으로 벽이 붕괴될 우려가 있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대피소 생활을 계속 하고 있다. 외벽을 보수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도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피난 생활에 의한 스트레스로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실려 가는 이재민들도 속출하고 있다. 시 소방 당국의 관계자는 “이재민 중에는 고령자도 많다”며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음식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수시로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스가 끊겼던 지역에서는 24일에도 오사카가스 등의 설비기사가 복구 작업을 위해 각 가정을 방문했다. 이바라키시의 한 60대 남성은 “6일만에 가스가 공급됐다. 지금까지 자동차로 30분 거리의 대중목욕탕에 다녔다”며 “드디어 집에서 목욕할 수 있게 됐다”며 안도했다.
한편, 지난 23일 운행을 재개했던 오사카 모노레일은 부품이 낙하할 우려가 있는 차량이 발견되면서 전 차량에 대한 긴급 점검을 위해 24일 다시 운행을 중단했다. 점검을 마치고 이르면 25일이라도 운행을 재개할 방침이다.
지진으로 완전히 무너져 내린 묘토쿠지 신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