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집 전 총리 1MDB 횡령 자금 회수 목적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이 2013년 개봉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The Wolf of Wall Street)'의 프로듀서를 소환할 예정이다.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프로듀서 리자 아지즈(우) [사진=로이터 뉴스핌] |
3일 블룸버그통신은 말레이시아 관영매체 버나마 통신을 인용, 말레이시아 반독점 위원회(MACC)가 레드 그래나이트 픽처스의 리자 아지즈 공동설립자와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의 의붓아들을 공청회에 소환했다고 보도했다.
나집 전 총리가 말레이시아 국부 펀드 '1MDB'에서 횡령한 나랏돈을 회수하기 위해서다. MACC 대변인은 보도 내용이 맞다고 확인했다.
1MDB 스캔들은 나집 전 총리와 측근들이 1MDB에서 수십억 달러의 나랏돈을 유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다. 1MDB는 나집 총리가 국내외 자본을 유치해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2009년에 설립한 회사로, 2015년 말 천문학적 부채가 드러나면서 비리 여부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횡령된 자금 중 일부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제작에 투자됐다. 작년 미국 법무부는 이에 대한 소송에 돌입했었다. 레드 그래나이트 픽처스는 소송 합의금으로 미국 정부에 6000만달러를 지불했다.
1MDB의 태스크 포스는 리자 설립자의 친구인 로우택조(Low Taek Jho) 등에 구속 영장을 발부했고, 11억링깃(약 3052억원)이 관련된 400여개의 은행 계좌를 동결시켰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