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이집트에 에너지 보조금 삭감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비해 긴축 통화 정책은 유지해야 한다고 진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IMF 이사회가 이집트의 경제개혁 프로그램에 상당한 성과가 있다고 평가한 이후이자, 이집트 중앙은행이(CBE)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직후에 나온 평가다.
이집트는 대대적인 경제 개혁을 추진하는 조건으로 2016년부터 총 3년에 걸쳐 IMF로부터 120억달러 규모의 재정 지원을 받기로 했다. 이집트는 2017년 12월까지 그중 60억달러를 3번에 나눠 지급 받았다. IMF는 이집트의 개혁 프로그램을 주기적으로 진단하며 융자를 나눠 지급하고 있다. 현재 이집트는 20억달러 규모의 다음 단계 지원을 받기 위해 준비하는 중이다.
이집트가 추진하는 대표적인 개혁 프로그램에는 에너지 보조금 삭감과 부가가치세 도입, 그리고 2011년 이후 빠져나간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파운드화의 유동화 등이 있다. 이집트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2011년 실각하면서 경제적 불안정 상태에 놓였다.
데이비드 립튼 IMF 부총재.[사진=로이터 뉴스핌] |
IMF는 이집트 경제정책이 실효성을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립튼 IMF 부총재는 성명서를 통해 "실효성 있는 강력한 경제 정책과 이에 따른 성과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집트 경제에 안정화를 가지고 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관광산업 회복 및 천연가스 생산성 증대에 힘입어 이집트의 단기적 성장 전망이 긍정적이다"라고 분석했다.
탄탄한 외환보유고는 이집트가 최근 신흥시장에서 가속화되고 있는 자본 유출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견뎌낼 수 있는 상황임을 의미한다.
다만 에너지 보조금 삭감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이 있다고 보고, IMF는 이집트에 긴축 통화 정책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립튼 부총재는 "안정적인 외환보유고와 유연한 환율 체계로 이집트는 자본유출 가속화에도 적절히 대처할 수 있다. 하지만 한편으론 탄탄한 거시경제 기틀을 마련하고 일관된 정책을 이행하는 중요성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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