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후원은 양보다 질…후원국가 성적도 월등히 앞서
나이키 주식 3% 상승 vs 아디다스 5% 하락
[서울=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나이키가 월드컵 후원 경쟁에서 스포츠업계 최대 라이벌인 아디다스에 압승을 거뒀다. 나이키는 후원팀 수는 적지만 매출에서 아디다스를 압도했다고 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나이키가 후원하는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이 매장에 걸려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월드컵이 다가오면 스포츠 브랜드는 개막 전부터 팬들을 위한 기념품을 대량 생산한다. 브랜드에서 후원하는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 대표팀 마크나 국기 색깔이 들어간 상품 수요가 급증해 어느 팀을 후원하느냐가 관건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나이키가 더 많은 팀을 후원했지만,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아디다스가 반격에 나섰다. 아디다스가 초반 주도권을 잡으며 '스폰서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는 듯했지만, 결과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나이키는 월드컵에 참가한 총 32개국 중 10개국을 후원해 숫자로는 아디다스에 약간 밀리지만, 그 중 브라질 크로아티아 잉글랜드 프랑스 4개팀이 8강에 진출해 브랜드 노출 정도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나이키는 이미 2018 회계연도 매출 20억달러(약 2조2310억원)를 달성했다.
아디다스는 12개국을 후원했지만, 후원하던 팀들이 16강에서 대거 탈락하고 벨기에 러시아 스웨덴 3팀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독일이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아디다스의 악몽이 시작됐다. 우승국으로 거론됐던 독일의 탈락과 동시에 아디다스 주식은 2.7% 하락했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아르헨티나와 스페인 등 아디다스가 후원하는 다른 팀들도 여럿 탈락했다. 심지어 멕시코는 나이키가 후원하는 브라질에 패해 나이키를 도와준 모양새가 됐다.
아디다스는 러시아 경제가 '뜨뜻미지근(tepid)'하다고 묘사하며 월드컵 효과를 경시하다가 제대로 뒤통수를 맞았다.
반면 나이키는 월드컵 개막 전부터 주요 선수 60명에게 축구화를 후원하며 기념품 판매에 열을 올렸다.
지난달 14일 러시아 월드컵 개막 이후 나이키 주식이 3% 가까이 상승해 이번 분기 매출에 제구실을 톡톡히 했다.
반면 아디다스 주식은 5% 가까이 떨어졌다.
yjchoi753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