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영국에서 러시아 전직 스파이 부녀의 살인미수 사건에 쓰였던 신경 작용제와 동일한 물질에 노출됐던 40대 두 명 중 한 명이 8일(현지시간)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44세 여성은 사망했고 45세 남성은 위독한 상태다.
스파이 부녀 살인미수 사건으로 인해 영국 위트셔주 솔즈베리시에 있는 한 레스토랑이 3개월째 문을 닫았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닐 바수 영국 경찰 대테러대책본부장은 이날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소식"이라며 던 스터게스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이어 "던은 세 명의 아이들을 포함한 가족을 두고 먼저 떠났다. 우리의 추모와 기도는 유가족들의 힘든 시기에 함께 한다"라고 말했다.
던 스터게스와 찰리 로우리는 지난달 30일 영국 서부 윌트셔주 에임즈버리시에서 신경 작용제에 노출됐다. 경찰은 두 사람이 코카인이나 헤로인 같은 마약이나 오염된 약물을 과도 복용했다고 여겼다.
이후 국방과학기술연구소인 포턴 다운에서 미상 물질에 대한 분석 결과 '노비촉(Novichok)'으로 판명 났다.
노비촉은 냉전 당시 구소련군이 개발한 신경 작용제로 세계 2차대전 당시 쓰였던 화학 무기다. 스크리팔 부녀 독극물 미수 사건 당시 쓰였던 물질이기도 하다.
당시 테리사 메이 총리는 크렘린궁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 대통령은 혐의를 부인했다.
에임즈버리시는 스크리팔 부녀의 살인미수 사건이 일어난 솔리즈베리시에서 불과 11km 떨어진 곳이기도 하다.
대테러대책본부와 윌트셔주 경찰은 계속해서 수사를 진행 중이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