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독일 자동차업체 다임러와 부품업체 보쉬가 내년 중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자율주행 택시 시범 주행을 시작한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벤츠가 지난 2015년 자율주행 자동차로 선보인 'F015 럭셔리 인 모션'.[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임러와 보쉬는 현재 첫 시범 주행지인 실리콘밸리 지자체와 협의 중에 있으며, 이후 서비스를 다른 지역으로 확장해 제공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시범 차량엔 안전 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운전대와 운전자가 동승할 예정이다.
양사는 준비 중인 프로그램이 '승객 셔틀 서비스'라는 설명 외에는 테스트 규모와 운행 차량 대수, 서비스 인원 등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 알파벳 그룹 자회사 웨이모와 차량 공유서비스 우버 등 전 세계 자동차 제조·부품회사와 IT(정보기술) 기업들은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단, 복잡한 기술 문제와 막대한 연구개발비 등에 대한 부담으로 이들 업체들은 상호 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다지는 중이다.
다임러와 보쉬 역시 2017년 4월 자율주행 분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테스트 프로그램에서 다임러는 차량과 시험 설비를 제공하고, 보쉬는 개발 과정에서 사용되는 센서와 작동기, 제어 장치 등 자율주행 시스템에 필요한 부품을 공급한다.
다임러측 설명에 따르면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 '엔비디아 드라이브 페가수스'를 기반으로 서비스가 구축될 예정이다. 다임러는 고객들이 자사 어플리케이션 이용시 지정된 노선에 한해 시범주행 차량에 무료 탑승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보쉬는 현재 자율주행 기능을 제어하는 자체 전동 장치 '브레인'을 개발하는 중이다. 브레인은 엔비디아 하드웨어칩과 기본 스프트웨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브레인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페가수스 플랫폼 등 기존의 엔비디아 기술이 활용된다.
우베 켈러 다임러 자율주행 부문 총책임자는 메르세데스 S클래스와 B클래스 차량이 개발에 쓰일 예정이나 테스트 차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테스트에서 자율주행 차량이 변수가 많은 복잡한 대중교통 네트워크에 어떻게 흡수될 지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구글 산하의 자율주행 자동차 기업 웨이모는 올해 중 애리조니주 피닉스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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