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핀란드 등 북극권에서도 30도 넘는 더위
일본, 폭염으로 94명 사망하고 1만명 이상 병원행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 전 세계 곳곳에서 폭염 등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한낮 수은주가 52도까지 치솟았고, 북극권에서도 연일 30도가 넘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6~7월은 북극권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폭염 등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24일 일본의 지지통신에 따르면 지난 1913년 7월 56.7도로 세계 최고 기온을 기록했던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데스밸리는 지난 8일 낮 최고 기온이 52도까지 올라갔다. 로스앤젤레스 외곽의 치노에서도 48.9도가 관측됐다.
캐나다에서는 기록적인 열파(heat wave)로 인해 40도가 넘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동부 퀘벡주에서만 7월 한달 동안 9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대부분은 60대 이상의 고령자로 알려졌다.
노르웨이와 핀란드 등 북극권에서도 한낮 기온이 33도에 달하는 등 이상고온이 이어지고 있으며,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도 30도가 넘는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상고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스웨덴에서는 약 50건의 산불이 발생하기도 했다.
북아프리카 알제리 와르글라에서는 지난 5일 수은주가 51도까지 치솟으며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고, 오만 마스카트 남쪽 지역에서는 야간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으면서 한밤에도 40도가 넘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에서 연일 40도 가까운 폭염이 이어지면서 현재까지 온열질환으로 94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웃나라 일본도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3일 도쿄(東京) 인근 사이타마(埼玉)현 구마가야(熊谷)시에서는 한낮 기온이 41.1도까지 오르며 일본 기상청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수도 도쿄의 오우메시(青梅)시에서도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인 40.8도를 기록했으며, 지난 18일 일본의 7월 기온으로서는 14년 만에 처음으로 40도를 넘겼던 기후(岐阜)현 다지미(多治見)시도 또 다시 40.5도를 기록하는 등 일본 전역에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폭염에 따른 인명피해도 잇따르면서 일본에서는 23일까지 90명 이상이 사망했고, 1만명 이상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24일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희생자 수를 자체 조사한 결과 94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도 폭염이 계속되면서 24일 서울 낮 최고 기온이 37도까지 오르고, 광주 36도, 부산 34도, 대구 38도, 강릉 35 등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되는 등 전국 곳곳에서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열섬 현상 등으로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지난 12일부터 12일째 열대야도 이어지고 있다.
WMO는 이 같은 전 세계적인 이상고온 현상에 대해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장기적인 지구 온난화 현상이 전 세계적인 이상기온을 불러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