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여성 수험생의 점수를 일괄적으로 감점해 와 논란이 된 도쿄의과대학(東京医科大学·이하 도쿄의대)이 입시부정에 대한 조사보고서를 7일 문부과학성에 보고해 공표할 전망이다.
도쿄의대는 사립대학 지원사업을 위해 문부과학성 전 국장의 아들을 올해 부정입학시켰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여성 수험생 일괄 감점도 문부과학성 전 국장의 아들 문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문제가 된 입시부정은 우스이 마사히코(臼井正彦) 전 도쿄의과대학 이사장과 스즈키 마모루(鈴木衛) 전 학장의 지시 하에 이뤄졌다. 또한 문부과학성 전 국장의 아들 외에도 도쿄의대 졸업생의 자녀 5명을 부정입학 시킨 사례도 새로 드러났다.
도쿄의학대학 정문 [사진=NHK] |
올해 도쿄의대 의학과 일반입시엔 총 2614명이 응시했다. 시험 절차는 1차 필기시험과 필기에 합격한 수험생이 치르는 2차 면접·소논문·적성검사로 이뤄졌다. 최종합격률은 남성이 9%, 여성 3%였다.
관계자에 따르면 보고서는 올해 입시에서 우스이 전 이사장의 지시로 사노 후토시(佐野太) 전 문부과학성 국장의 아들 외 도쿄의대 졸업생의 자녀 5명이 10점~수십 점의 가산점을 받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 밖에 여성 수험생의 1차 필기시험 결과에 일괄적으로 특정 계수를 곱하는 방식으로 감점을 해왔다.
또 2차 결과가 나온 뒤엔 수험생 전원의 소논문 득점을 일률적으로 2점 감점하고, 남자 현역생과 재수생, 3수생에는 각각 다른 가산점을 부여했다. 반면 여성 수험생와 4수 이상의 남성 수험생에겐 가산점을 주지 않아 합격자 수를 제한했다.
이런 점수조작은 우스이 전 이사장과 스크지 학장이 지시·승인했으며 학무과장이 실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쿄의대는 늦어도 2010년 입시부터 여성 수험생의 점수를 일괄 감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관계자는 "여성은 졸업 후 출산과 육아로 의료현장을 떠나는 경우가 많아 의사부족을 막기 위해서(감점해왔다)"고 설명했다.
도쿄의대 여성 수험생의 합격률은 2010년 남성 수험생을 상회한 이후, 올해를 포함해 남성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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