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성장 잠재력 한계 드러나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아시아 시총 1위였던 중국의 'IT 대장주' 텐센트의 시총규모가 반년 만에 1조 홍콩달러 이상 빠지면서 그 배경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는 특히 미국 IT 대표주자인 애플이 지난 2일 ‘꿈의 시총’이라 불리는 1조달러를 돌파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는 점에서 관심을 더하고 있다.
진룽제(金融界)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8월 3일 기준 텐센트의 시총 규모는 반년만에 1600억달러(약 1조 2000억 홍콩달러)가 빠지면서 올해 1월 고점 대비 약 26.6%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총 순위도 5위에서 7위로 주저 앉았다.
증시전문가들은 텐센트의 최근 주가 하락세가 핵심 사업들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회의 때문에 심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불어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선정하는 ‘중화권 관심 종목’에서 제외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악재가 겹치는 모양새다.
올해 초만해도 모건스탠리측은 “텐센트의 목표주가를 550홍콩달러로 제시하는 등 향후 주가전망을 낙관했다. 심지어 주가 628홍콩 달러도 꿈이 아니다”라며 ‘장밋빛 주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텐센트의 시총 1조달러 달성은 시간문제라는 성급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텐센트 주가 하락과 관련, “텐센트의 주력사업인 게임 및 SNS 사업의 성장 잠재력이 한계에 도달한데다 투자한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진룽제(金融界) 등 매체들은 “텐센트가 투자은행(IB)처럼 변모했다”며 “2017년 기준 텐센트의 투자한 유니콘급 기업은 50여개를 넘어섰고, 투자수익이 전체 순이익의 38%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본업인 IT 분야에서 터유타오(頭條)등 신흥 강자에게 경쟁력이 밀리고 있는 것으로 평했다.
더불어 텐센트가 투자한 회사들의 실적도 신통치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텐센트가 투자해 기대를 모았던 온라인 보험사인 중안(眾安)보험의 주가는 2/3가량 빠졌고 써우거우(搜狗)도 뉴욕 상장 이후 주가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샤오미와 핀둬둬(拼多多)의 주가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텐센트의 ‘메가 히트작’인 왕자영요(王者荣耀)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광파증권(廣發證券)은 “텐센트는 올해 배틀그라운드 등 ‘배틀로얄’ 장르 게임에서 실적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같은 장르에서 업체들의 게임이 몰리면서 유저들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텐센트의 ‘캐시카우’인 왕자영요를 능가할 후속작이 보이지 않는다”고 평했다.
텐센트의 경쟁력의 핵심인 위챗(wechat)의 트래픽 정체도 주가 부진의 한 원인으로 꼽혔다.
시장조사기관 센서타워(SensorTower)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쇼트클립앱 더우인(抖音)의 글로벌 버전인 틱톡(tiktok)은 앱스토어에서 전세계 다운로드 규모 1위를 기록하는 등 기염을 토했다. 반면 위챗은 다운로드 규모면에서 7위에 그치는 등 글로벌 확장성에 있어서 명확한 한계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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