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제작 오리지널 콘텐츠 하반기 중 Btv에도 공급...투자 지속"
윤석암 부문장 "내년부터 넷플릭스 하락세...글로벌 새로운 기회올튜 것"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SK브로드밴드(사장 이형희)가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1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모바일 영상 플랫폼 옥수수'에만 공급하던 오리지널 콘텐츠는 인터넷프로토콜TV(IPTV) 'B tv'로 확대 적용한다. 국내 이용자들 취향에 맞는 오리지널 콘텐츠 개발과 인프라 개선 등을 통해 내년부터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사업자와 본격 경쟁하겠다는 각오다.
윤석암 SK브로드밴드 미디어부문장은 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시장에서 유튜브가 압도적인 강자로 군림하고 있지만 우리에게도 기회와 전략이 있다"며 이같은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SK브로드밴드가 미디어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성상우 기자] |
윤 부문장은 인기 콘텐츠 '엑소의 사다리타고 세계여행'을 예로 들며 "올해 상반기 방영한 이 콘텐츠는 3000만뷰를 기록했다. 엑소 멤버 중 세명만 나와도 이정도가 나오는데 하반기에 나올 2편에서 멤버 전체가 나오면 1억뷰를 넘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옥수수는 당초 Btv의 모바일 버전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Btv가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앞선다. 오리지널 콘텐츠라는 강점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에 100억원을 들였다. 작년 대비 5배 늘린 것"이라며 "오리지널 콘텐츠는 하반기에 Btv에도 확대 적요하는 등 투자를 지속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
다만, 플랫폼의 규모에 따라서 콘텐츠 유통의 효율성을 따져봐야 하므로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에는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윤 부문장은 "넷플릭스의 경우 미국 내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시청자 수 확보된 2013년 이후부터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면서 "우리 시장 기준으론 800만명 이상의 가입자 확보한다면 오리지널 콘텐츠를 본격 확대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국내 사업자간 합종연횡 및 유료방송 인수·합병 등이 고려될 것"이라고 했다.
영상 플랫폼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넷플릭스, 유튜브와의 경쟁 구도에 대해 윤 부문장은 "넷플릭스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거침없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나 내년부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부터 디즈니 콘텐츠가 넷플릭스에서 다 빠지고, 디즈니가 폭수를 인수하면 폭스 콘텐츠 역시 다 빠진다. 그렇게 되면 넷플릭스의 글로벌 점유율은 30% 이상 낮아질 것"이라며 "지금처럼 넷플릭스 독점의 시대에서 경쟁의 시대로 변화하게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시장의 경쟁 구도 역시 이처럼 재편될 것으로 본다"면서 "국내 모바일 영상 플랫폼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유튜브와의 경쟁 역시 인프라 서비스를 개선하고 우리만의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넷플릭스와의 콘텐츠 제휴와 관련해선 여러가지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김혁 미디어지원본부장은 "넷플릭스와의 콘텐츠 제휴는 고객이 원한다면 어려운 것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TV 시장은 전쟁터다. 제휴에 앞서 Btv 경쟁력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를 고민한 다음 오리지널 콘텐츠로 경쟁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요금 등 측면에서 해볼만할 싸움이 될 것이다. 그 이후에 콘텐츠 제공자(CP) 중 하나의 옵션으로 (넷플릭스를) 선택하는 것은 오픈돼 있다"고 말했다.
윤 부문장 역시 "제휴 조건이 중요하다. 다른 CP는 보통 콘텐츠 매출을 '7:3'이나 '6.5:4.5' 정도로 나누는데 넷플릭스는 글로벌 스탠다드로 9:1 비율"이라면서 "미국에서 서비스까지 오는 망 대가를 우리가 지불해야하는 역차별 우려가 큰 상황인 점도 넷플릭스 제휴가 조심스러운 이유다. 넷플릭스의 좋은 콘텐츠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역시 나름의 전략을 세워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