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국의 인도양 차고스 제도 반환 결정을 강하게 비판한 것은 영국 정부가 이곳에 있는 군 기지를 미군이 사용하도록 승인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영국 언론들이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더타임스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과의 핵협상이 외교적으로 원만하게 타결되지 않을 경우 군사적 타격을 고려하고 있는데 이때 차고스 제도에 있는 디에고가르시아 기지와 영국 서머싯주(州)에 있는 페어퍼드 기지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키어 스타머 영국 정부는 미국의 이란 공격이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선뜻 이들 기지에 대한 사용 승인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법상 다른 나라에 대한 무단 공격을 감행한 국가 뿐만 아니라 이 공격이 위법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도운 국가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
FT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영국 정부가 디에고가르시아 기지 등에 대한 미국 측의 사용 요구에 난색을 표했고,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 정부를 맹비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인도양에 전략적으로 위치한 디에고가르시아와 관련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에게 '국가에 있어 임대는 아주 좋지 않으며 권리·소유권·이해관계를 주장하는 누군가와 100년 임대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큰 실수'라고 계속 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란이 핵협상을 타결하지 않을 경우 잠재적으로 불안정하고 위험한 정권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공격을 제거하기 위해 디에고가르시아와 페어포드 공군기지를 사용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타머 총리는 어떤 이유로든 디에고가르시아에 대한 통제권을 100년 임대라는 불확실한 조건으로 잃어서는 안 된다. 이 땅을 빼앗긴다면 우리 위대한 동맹국(영국)에게 큰 오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차고스 제도는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사이 인도양에 있는 60여 개 섬으로 구성된 군도다. 영국은 1965년 식민지였던 모리셔스에서 이 지역을 분리해 영국령으로 만들었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5월 차고스 제도 주권을 모리셔스에 이양하되 디에고가르시아 군사기지는 최소 99년간 통제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관련 법안 논의는 현재 보류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고스 제도 반환에 대해 여러 차례 오락가락 달라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작년 5월 차고스 제도 반환 협정 체결 당시에는 이를 지지했다.
하지만 올해 1월에는 "대단히 멍청한 짓"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차고스 제도 반환을 미국이 그린란드를 차지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도 했다.
이어 이달 초에는 "차고스 제도 반환이 최선이었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