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후지쯔(富士通)가 멸종위기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자사 인공지능(AI)과 드론을 활용한 생태분석에 착수한다고 10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기존의 멸종위기종 조사에는 헬리콥터와 인력이 활용돼 왔지만, AI와 드론을 활용하면 기존 방법과 비교해 비용을 최대 10분의 1까지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후지쯔 측은 오는 9월부터 호주에서 해당 실증실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시드니 상공에서 무인기(드론)가 재활용공장의 연기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신문에 따르면 후지쓰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주가 시행하는 멸종위기종 조사에 AI와 드론을 조합한 시스템을 제공한다. 드론을 상공에 띄워 동물의 움직임 등을 촬영한 뒤, 영상을 AI로 분석하는 방식이다.
활용되는 AI는 영상에서 대상물을 식별하는데 특화된 것으로, 해당 AI를 정체 완화나 소매점 고객 분산 등에 활용하기 위한 실증실험이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 후지쓰 측은 이 AI를 동물의 움직임이나 생식장소를 파악하는데 응용할 방침이다.
뉴사우스웨일즈 주의 보호대상 리스트에는 캥거루나 바다새 등이 포함돼있다. 기존엔 전문가가 현지에서 직접 관찰하거나, 헬리콥터로 촬영한 영상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조사가 진행됐었다.
하지만 호주는 국토가 넓어 전문가가 조사를 행하기 힘든 데다, 다른 대륙과 동떨어진 탓에 고유종이 많은 만큼 조사해야 할 멸종위기종도 1700종 이상으로 많은 상황이다.
후지쯔 측은 이번 봄부터 뉴사우스웨일즈 주의 국립공원에서 타사가 개발한 AI와 드론으로 희소한 식물의 생태를 조사하는 실증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새롭게 자사의 AI도 이용해 동물을 조사하면서, 생태계 전체로 조사대상을 넓혔다.
후지쯔는 환경운동을 진행하지 않는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향후 이와 같은 멸종위기종 조사 수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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