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올레드 판가 인상해야" vs LG전자 "올레드 대중화가 먼저"
LG그룹내 커지는 권영수 올레드 역할론…"계열사 교통정리" 기대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지주사인 ㈜LG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권영수 부회장이 LG그룹 내부의 올레드(OLED)사업을 어떻게 교통정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형 올레드 납품가격을 둘러싸고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가 상반된 이해관계를 보이고 있어서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업체의 추격으로 올해 상반기 두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LG전자에 대형 OLED 디스플레이 공급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올레드 TV 대중화에 나선 LG전자 가 가격인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양사의 이해관계는 상충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최근 TV용 대형 OLED 디스플레이 공급가격조정 등을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LG그룹이 핵심사업으로 육성해온 올레드 TV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시장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려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가격경쟁력을 최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LG전자의 '2018년형 올레드 TV'. [사진=LG전자] |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올레드 TV의 대중화를 위해 낮은 판가로 LG전자에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했다"라며 "OLED 판가인상은 올레드 TV의 대중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어 LG그룹 차원에서 전략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중국의 물량공세로 228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LG전자는 2분기 TV 사업에서 전년동기 대비 44.1% 증가한 40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LG전자는 올해 올레드 TV 판매량 목표를 전년 대비 56.3% 늘어난 250만대로 정하고, 연초부터 할인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8월말까지 할인행사를 통해 최상급 77인치 올레드 TV(시그니처 올레드 TV 더블유)를 출고가보다 600만원 낮은 1700만원에 판매한다.
이에 LG그룹 내부에서는 오는 29일 사내이사 선임을 앞둔 권영수 부회장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권 부회장이 과거 LG디스플레이 사장 시절 올레드 TV 대중화를 목표로, 대형 OLED 사업 육성을 주도한 이력이 있는데다 전자와 화학, 통신 등 주력 사업을 두루 거쳐 계열사 간의 시너지와 전체 그림을 그리는데 적합한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LG 계열사 한 관계자는 "권영수 부회장은 과거 대형 OLED 및 올레드 TV 대중화를 주도했던 만큼 LG그룹에서 올레드와 관련해 사업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꼽힌다"며 "구광모 회장이 디스플레이 사업에 관심이 높은 만큼 권영수 부회장의 역할이 기대가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권영수 부회장은 지난 2007년 당시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사장에 취임한 후, 구조조정을 통해 1년 만에 LG필립스LCD의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하는 성과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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