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 말 발표 예정"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연방 검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을 형사 기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관계자를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르면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남부지역 검찰청은 코언의 금융 및 세금 사기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포르노 배우 스토미 다니엘스를 침묵시키기 위해 13만달러를 지급한 것과 관련해 선거자금법을 위반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또한 수사관들은 코언과 그의 가족의 택시 회사가 받은 200만달러이상의 대출금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같은 날 전했다.
코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너 서클에 오랫동안 속해 있었던 만큼 코언에 대한 기소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러워 했으며 그를 위해 총에 맞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등을 돌려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의향을 표시한 상태다.
'러시아 스캔들(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 캠브와 러시아 정부 간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는 코언에 대한 수사를 남부지역 검찰청으로 회부했다. 코언이 기소를 피하기 위해 '딜(거래)'을 한다면, 러시아 스캔들 수사 등 검찰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CNN은 설명했다. 다만 관계자들은 지난주까지 코언이 뉴욕에서 검사들을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은 코언의 호텔방과 사무실, 자택을 급습한 바 있다. 소식통들은 수사관들이 기소를 마무리 짓고 있기는 하지만 발표 시점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까지 기소를 결정하겠다는 검사들의 계획에 대해선 뉴욕타임스(NYT)가 먼저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코언을 수사해 온 검사들이 기소 시점을 저울질 할 때 선거 기간(election cycle)을 염두에 뒀다며 따라서 9월 이전에 기소하거나 오는 11월 중간선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방안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코언 변호사인 래니 데이비스는 논평을 거부했으며, 검찰청 대변인도 언급을 피했다고 CNN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를 맡았던 마이클 코언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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