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기밀 취급권 박탈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존 브레넌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175명이 넘는 전직 외교안보 부처 관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성명서에 동참하는 한편 브레넌 전 국장은 법정 공방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75명이 넘는 전직 국무부와 국방부 전직 관리들이 20일(현지시간) 브레넌 전 국장에 대한 기밀 취급권을 박탈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성명서에 동참했다.
이들은 과거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부뿐만 아니라 공화당의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외교 안보 부처에 몸담았던 고위 관료들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이 브레넌 전 국장의 기밀 취급권을 박탈한 직후 CIA를 비롯한 미 정보기관의 전직 국장 및 부국장급 15명은 이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후 이 성명에 동참하는 외교 안보 전직 관계자들의 동참이 점차 늘어나며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한편 브레넌 전 국장의 기밀 취급권 박탈은 법정 공방으로도 비화할 조짐이다.
브레넌 전 국장은 지난 19일 방송 인터뷰를 통해 "미래에 권력남용을 막기 위해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에 대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인 20일 트위터를 통해 "나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CIA 국장인 존 브레넌이 소송을 제기하길 희망한다"고 응수했다. 그는 이어 소송이 제기되면서 브레넌 전 국장의 형편없는 업무처리와 로버트 뮬러 특검과의 관계를 파헤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뒤 "그는 소송을 제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자신의 러시아 정상회담 기자회견을 "반역적"이라고 주장하는 등 비판적 견해를 밝혀온 브레넌 전 국장의 기밀 취급 권한을 박탈한다고 발표했다.
존 브레넌 전 CIA 국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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