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스터 N 스포츠 출시, '드라이브 N'이으로 마케팅
100% 한국서 생산, 관세에도 현대차 이미지 개선 첨병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현대자동차가 최대 25% 수입관세에도 고성능 브랜드 ‘N’을 4분기 미국에서 출시한다. 현지 생산이 불가능한 자동차여서 관세폭탄이 우려된다. 업계에서는 매우 도전적인 영업전략으로 평가하고 있다.
21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법인은 3도어 해치백 벨로스터의 고성능 버전인 ‘벨로스터 N 스포츠’를 오는 10~11월 판매를 결정하고 사전 마케팅을 시작했다. 벨로스터N만의 운전재미를 메시지로 전달하기 위해 ‘드라이브 N’이라는 마케팅 카피도 정했다. N의 3대 고성능 DNA인 △코너링 악동(곡선로 주행능력) △일상 속 스포츠카 △레이스 트랙 주행능력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미국에서 출시될 고성능 브랜드 '벨로스터 N 스포츠'의 미국 버전 [사진=현대차 미주법인] |
벨로스터N은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의 i30 N에 이은 두 번째 모델이다. 2.0리터 GDI 엔진과 6단 변속기가 275마력의 강력한 힘으로 즐거운 코너링을 선사하는 차다. 한국에서는 지난달 출시돼 이미 800대가 계약, 올 판매 목표량 300대를 훌쩍 넘겼다. i30N은 유럽에서만 출시돼 올 상반기 3000대 팔린 인기 모델이다.
현대차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N’브랜드 출시가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자동차 수입관세를 9월 이후 부과키로 하면서 출시가 물 건너갔다는 전망이 많았다.
‘N’브랜드 차량은 100% 우리나라 울산공장과 유럽에서만 생산하기 때문에 관세 직격탄을 피할 수 없어,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 i30N도 4도어 해치백 스타일로 벨로스터N과 같은 3도어 스포츠 세단보다 실용적이어서 국내에서 인기를 끌만한 차량인데도 물류비용 등을 감안한 국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 수입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N’브랜드를 내놓는 이유는 미국에서 현대차가 갖는 ‘페니 핀처(penny pinchers·깍쨍이, 구두쇠)의 차라는 이미지를 씻기 위해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N브랜드는 현대차의 진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소비자에게 감성가치와 고성능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N브랜드’는 BMW의 'M'과 메르세데스벤츠의 'AMG'와 같은 고성능 차를 만들겠다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주도로 2012년 개발을 시작한 이래 5년간 양산차는 내놓지 않고 WRC 등 모터스포츠에 참가하며 기술과 드라이빙 노하우를 축적했다. 각종 모터 대회에서 우승한 ‘역사 스토리’도 쌓으며 이른바 ‘운전 감성’도 만들어냈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N브랜드 출시 이후 유럽에서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브랜드 이미지가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hkj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