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한 차례 연기된 멕시코와 미국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협의가 또 미뤄졌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2일로 예정된 양국 간의 협의가 23일로 또 연기되면서 자동차 부문 협상이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는 전망에 적신호가 켜졌다.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장관(좌)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사진=로이터 뉴스핌] |
멕시코의 헤수스 세아데 지명자는 이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워싱턴 사무실에서 만난 뒤 "우리는 모든 사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수시간 내가 아니라 며칠 안에 협상을 종료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다음주라는 시간이 있다"며 "우리는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거의 (협상이) 끝났다"고 말했다.
세아데는 오는 12월에 취임하는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가 무역 협상 대표로 지명한 인물이다.
앞서 양국 간의 협상은 당초 21일로 예정됐지만 22일로 미뤄진 바 있다.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장관은 협의가 23일 오전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멕시코, 캐나다가 24년간 유지해온 나프타는 미국이 멕시코와의 무역적자 폭을 줄이고 현 체제가 미국 자동차 업계에 불리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따라 일년 넘게 재협상을 하고 있다.
주요 사안은 자동차다. 미국은 기존의 나프타 산하 자동차 한 대 당 북미산 부품 비중 62.5%에서 75%로 늘릴 것을 멕시코에 요구했으며 반면 멕시코는 부품 70%까지는 동의하지만 75%는 과하다는 입장이다. 과하르도 장관은 이에 대한 협상이 곧 타결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주요 사안"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으며 아직 합의된 게 없다고 말했다. 이후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두 나라가 "아주 가까운 미래에" 협상을 타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부문에 대한 논의는 지난 몇주간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5년마다 나프타를 종료하고 재논의하는 미국 측의 요구인 '일몰조항'에 대한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일몰조항이 장기 투자에 해가 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일단 양국의 자동차 협상이 합의에 다다르면 캐나다가 테이블에 앉을 예정이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은 22일 내각 회의 후 기자들에게 두 국가와 "아주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며 협상이 잘 마무리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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