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국내 증권회사들이 상반기에만 2조7000억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11년 만에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2조6974억원으로 지난 2007년 상반기 이후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고 27일 밝혔다. 2007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5702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 주요 항목별 손익 [자료=금융감독원] |
2분기까지 누적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5.0%로 3.9%에 그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2분기만 놓고보면 당기순이익은 1조2467억원으로 1조4507억원을 기록한 1분기 대비 다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항목별로는 2분기 수수료수익이 2조706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19억원 늘었다. 특히 IB 관련 수수료 급증으로 수탁수수료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판매관리비 축소도 이익 증대에 호재로 작용했다. 2분기 판관비는 2조132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16억원 감소했다.
반면 자기매매이익은 1조424억원으로 같은 기간 1506억원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주식 및 채권 관련 이익은 증가했으나 주요 기초지수 하락, 조기상환 감소 등에 따른 파생결합증권 평가·상환손실 증가로 파생 관련 이익이 7417억원 줄어든 6272억원에 그쳐 전체 이익 규모를 축소시켰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증권사들의 자산현황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전체 증권사 자산규모는 447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3조3000억원 증가했다. 자기자본 또한 54조9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 늘었다.
하지만 재무건전성은 다소 나빠져 증권사들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552.9%로 같은 기간 30%포인트 감소했다. 레버리지비율 또한 685.3%로 24.9%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순이익 규모는 지속적인 증시호황 및 금리 안정화 추세 등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대외 불확실성을 감안해 잠재 리스크 요인 및 취약부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