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대형사 해외법인 30곳 중 22개 흑자
미래에셋대우, IB 영업실적 개선 및 영업 호조로 11곳 중 10곳 흑자
NH투자증권, 6개 중 4개 흑자...상품소싱 선방
삼성증권, 법인 3곳 모두 소폭 흑자
KB증권, 3곳 모두 순이익 개선
한투증권, 7곳중 4곳 적자...법인세 이슈 및 펀드손실탓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국내 대형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실적이 공개됐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등 대부분의 해외법인이 흑자를 내고, 삼성증권과 KB증권은 모든 법인이 순익을 내며 순항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만 해외법인 절반이 적자에 빠지며 주춤했다.
24일 뉴스핌이 올해 상반기(6월말 기준) 기준 주요 대형증권사 5곳(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의 반기보고서를 통해 해외법인 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30개 해외법인 중 22개 법인이 흑자를 냈다.
우선 미래에셋대우는 총 11개 법인 중 싱가포르를 제외한 해외법인이 모두 흑자다.
가장 많은 이익 개선을 이룬 곳은 미국법인 두 곳(뉴욕, LA)이다. 그 중 미국 뉴욕법인은 지난해 무려 131억78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 24억92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LA법인도 지난해 상반기 7억5600만원의 당기순손실에서 올해 상반기 157억21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런던법인도 올해 상반기 30억7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650% 순익이 늘어났고, 베트남도 45억9300만원의 순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0% 증가했다.
반면 싱가포르 법인은 올해 7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브라질과 북경법인은 올해 상반기 각각 17억6400만원과 5000만원의 순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67%씩 줄어들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 뉴욕법인은 2017년 PBS 라이선스를 취득함에 따라 헤지펀드 시장에 더욱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고, LA법인은 자산관리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IB부문 업무를 추진하는중"이라며 "사업 다각화와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수익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PBS 영업을 시작해 초기 시스템·인력 비용 등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뉴욕현지법인이 1년도 안돼 손익분기점을 돌파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6개 해외법인 중 두 곳(베트남, 중국)을 제외한 4곳이 흑자를 봤다. 홍콩법인의 경우 상품소싱 부문 손익이 호조를 보이며 순익이 지난해 상반기 37억6100만원에서 올해 47억2500만원으로 94%나 증가했다. 미국 법인도 지난해 상반기 9000만원의 순익에서 올해 상반기 5억7300만원으로 증가하며 개선됐다.
삼성증권의 경우 법인 세 곳 모두 흑자다. 미국법인의 경우 법인세 지급 이슈로 지난해 상반기 순익이 고작 3835만원에 그쳤지만, 올해 영업개선 등을 이루며 3억7720만원으로 883%나 증가했다. 영국과 홍콩도 올해 상반기 각각 3억3367만원, 7억6073만원의 순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30%, 17% 증가했다.
KB증권도 세 곳의 해외법인 모두가 전년과 비교해 순익 개선을 이뤘다. 지난해 상반기 56억4617만원의 적자가 났던 뉴욕법인은 인바운드 주식영업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상반기 8억5017만원으로 흑자전환 했고, 홍콩법인도 IB영업실적 개선 및 S&T 부문과의 협업 시너지가 나타나면서 지난해 상반기 78억8518만원의 적자에서 올해 26억2854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에 반해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적자를 낸 해외법인이 많았다. 7개 해외법인 중 홍콩, 유럽, 미국, 중국 등 4곳이 적자를 냈다.
홍콩법인의 경우 작년 상반기 8억7733만원의 순익을 냈지만, 올해 법인세 이슈와 펀드 손실이 겹치면서 2억3557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됐다. 중국법인도 지난해 상반기 2억4838만원의 당기순손실에서 올해 상반기 3억5616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규모가 커졌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홍콩현지법인의 경우 운용중인 펀드가 있는데 올해 상반기엔 펀드 손실이 발생해서 반영된 상황”이라며 “게다가 홍콩은 법인세 2년치 한번에 납부하는 방식인데 이 같은 비용이 포함된 것도 적자 요인”이라고 해명했다.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