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 여제 이르사 시구르다르도티르 신간
40년 전 일어난 두 아이의 죽음이 평범한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아이슬란드가 배출한 스릴러 여제 이르사 시구르다르도티르의 신간 '아무도 원하지 않은'이 출간됐다.
[사진=황소자리] |
전 세계 35개 언어로 출간된 소설 '아무도 원하지 않은'(아이슬란드어 원제 Kuldi:, 영문판 제목 The Undesired)은 1970년대 초 아이슬란드의 시골마을 소년보호소에서 일어난 두 아이의 죽음이 40년 후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흔드는 내용을 담는다.
작가는 시간의 풍화 속에서도 결코 무뎌지지 않는 죄악의 맨 얼굴을 찬바람 몰아치는 아이슬란드 밤풍경을 그려내듯 싸늘하고 가차 없는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낮은 목소리로 공포를 고조시키는 작가 특유의 색채가 도드라지는 작품이다.
이야기는 과거사를 추적하는 '오딘'과 40여 년 전 퉁퉁 부은 눈으로 모든 것을 지켜보던 '알디스'의 시선이 교차한다. 작가는 특유의 냉정한 문장으로 인간 내면의 비루한 풍경을 흑백 석판화처럼 찍어내며, 독자들에게 내면의 슬픔과 악마성을 현명하게 단속하라고 경고한다.
이르사 시구르다르도티르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 미스터리 작가로 꼽히는 아이슬란드 소설가로, '토라 구드문즈도티르'라는 이름의 여성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릴러 시리즈를 비롯해 10여 권의 크라임 소설과 아동서를 냈다. '2015 영국 페트로나 상', '2017 덴마크 크라임아카데미 소설가 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