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을 필두로 한 무역 마찰이 고조된 가운데 주요 20개국(G20)의 교역이 2분기 감소했다. 2016년 2분기 이후 8분기 연속 이어졌던 성장이 꺾인 셈이다.
주요국 사이에 관세 전면전이 본격화된 데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통화 가치가 달러화에 대해 크게 떨어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과 미국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29일(현지시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 2분기 G20의 수출 규모가 3조7400억달러로 0.6% 감소했고, 수입도 3조7900억달러로 0.9% 줄어들었다.
G20의 교역이 후퇴한 것은 2016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주요국의 무역 성장이 9분기만에 꺾인 셈이다.
특히 신흥국의 수출입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아르헨티나의 수출이 2분기 무려 20% 급감했고, 브라질도 9% 위축됐다.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리스크 속에 영국 수출도 같은 기간 7%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리라화가 사상 최저치로 후퇴한 가운데 터키의 수입이 9% 줄어들었고, 브라질도 7% 감소를 나타냈다.
2분기 G20의 무역이 꺾인 것은 신흥국의 통화 급락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르헨티나 페소화가 18% 떨어졌고, 터키 리라화와 브라질 헤알화도 각각 15%와 11% 후퇴했다.
통화 가치 하락은 달러화와 유로화로 거래되는 상품에 대한 구매력 저하로 이어지고, 이는 수입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일으켰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으로 전세계 곳곳에 무역 장벽이 높아진 상황도 이번 수치와 무관하지 않다.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 및 10%의 관세에 대해 캐나다와 멕시코를 포함한 주요국이 미국에대한 보복 관세를 도입했고, 이른바 G2(미국과 중국)은 상호간 500억달러에 달하는 수입품에 관세를 시행했다.
미국은 수입차에 대한 25%의 관세를 저울질하고 있고,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을 대상으로 관세를 추가로 부과한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멕시코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안을 둘러싼 협상 타결을 이루면서 무역 전면전에 대한 우려가 진정됐지만 멕시코의 대미 수출이 한층 까다로워졌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편 2분기 일부 신흥국의 교역을 증가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수출이 10% 급증했고, 인도는 수입이 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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