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 우려 커지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 위축
다만, 이연 네고 물량에 상승 제한될 듯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3일 달러/원 환율은 안전 자산 선호 심리를 반영해 상승 출발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12.90원)보다 3.1원 상승한 1116.0원에서 출발 후 1115.70~1116.70원의 좁은 범위에서 등락하다가 오전 9시 22분 현재 1116.1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자료=코스콤> |
달러화는 무역 긴장 지속 및 유로화 약세 영향을 반영해 상승 마감했다.
전 거래일인 1일(현지시각)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1114.8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왑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2.90원) 보다 2.70원 오른 셈이다.
미국발 무역분쟁 우려가 재부각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다. 이에 원화에 비해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화 수요가 높아지며 달러/원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0일 이르면 다음 주 공청회가 마무리되는 대로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앞서 멕시코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안 합의를 이룬 트럼프 행정부는 31일(현지시각)을 시한으로 캐나다와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불발됐다. 양국은 캐나다의 유제품 시장 개방 문제를 두고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를 탈퇴할 수 있다는 언급에 글로벌 무역분쟁 관련 우려는 심화됐다.
한편 유로화는 이탈리아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과 무역분쟁 가능성이 부각되며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간 자동체 관세를 철폐하자는 EU 측 제안에 대해 "충분치 않다. 유럽 소비자 습관은 미국산이 아닌 유럽산 차를 사는데 길들어 있다"며 거절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가 반등한 가운데 미국발 무역분쟁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달러/원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월된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국내 8월 수출 호조를 감안하면 상승 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