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함께 식사했던 의원회관에서 다시 오찬
영결식 당시 도열했던 국회 청소 노동자들 참석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떠나신지) 한 달이 넘었는데 아직도 이래요."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눈물을 훔치며 국회 청소 노동자들 앞에서 입을 뗐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 노동자분들이, 노 의원님 가시는 길을 너무 깊이 위로해주셔서 힘이 다시 나고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다"며 "그동안 정신이 없어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려 이렇게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의당 이 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 김종대 대변인 등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청소 노동자들 20여명과 오찬을 함께 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청소 노동자들과 의 오찬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김선엽 기자> |
국회 청소 노동자들은 지난 7월 고(故) 노회찬 정의당 전 의원의 영결식 당시 땡볕 아래에서 도열해 국회를 떠나는 운구차를 배웅해 화제가 됐다.
노 전 의원과 청소 노동자의 인연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회 청소노동자의 직접 고용 문제가 사회 현안으로 떠올랐지만,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과 국회 사무처가 반대하면서 직접 고용이 무산됐다. 이후 2016년 말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결단으로 직접 고용이 성사됐다.
김영숙 노조위원장은 "2013년부터 노 의원님과 좋은 인연을 맺었고 우리가 일방적으로 받기만 했다"며 "2017년 (국회 청소 노동자의) 직접 고용에 지대한 공헌을 해 줘 우리는 지금 아무 불안감 없이 즐겁고 행복하게 일한다"며 노 전 의원을 추모했다.
20대 국회가 시작된 2년 전에도 노회찬 의원 등 정의당 지도부는 국회 청소 노동자들과 의원회관에서 식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휴게실이 없어질 처지에 놓인 청소노동자들에게 노 의원이 당 사무실을 함께 쓰자고 제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자신들을 '국회 동료 노동자'라고 부르며 따뜻하게 대해준 노 전 의원을 청소 노동자들은 잊지 않고 마지막 길을 배웅했고, 이 대표 역시 이들을 잊지 않고 다시 점심 식사에 초대했다.
김영숙 위원장은 "만남의 책임은 하늘에 있고 관계의 책임은 사람에 있다"며 "서로 노력해야 좋은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고(故) 노회찬 정의당 전 원내대표의 영결식이 지난 7월 27일 국회장(葬)으로 엄수된 가운데 국회 청소 노동자들이 노 의원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출처=민주노총 페이스북> |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