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1977년作 리메이크
음악과 연기만으로 만드는 '기괴한 분위기'
[베네치아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공포 영화 거장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서스페리아(1977)'가 올해 새롭게 리메이크돼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의 영화에 수여하는 황금사자상을 노린다.
베니스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참가한 영화 '서스페리아' 출연진 [사진=로이터 뉴스핌] |
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선정된 판타지 공포영화 '서스페리아(2018)'는 할리우드 자본과 이탈리아 출신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합작으로 제작됐다. 구아다니노 감독은 지난 3월 국내 개봉한 '콜 미 바이 우여 네임(2017)'으로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영화 '서스페리아'는 미국의 젊은 댄서 수지(다코타 존슨)가 유럽의 유명한 무용학교에 들어갔다가 학교의 무서운 비밀을 밝혀내는 이야기다. 무용학교 공연의 주인공 역할을 맡았던 여자는 수지의 본능적이고 강렬한 춤을 보자마자 주인공 자리를 넘겨버린다. 무언가 스산한 분위기 속에서 관객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이 영화는 피가 철철 흐르는 고어물과 반대로 음악과 연기만으로 기괴한 분위기를 만든다. 다코타 존슨, 클로이 모레츠, 틸다 스윈튼 등 할리우드 거물급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고, 1977년 원작에서 수지 역을 맡았던 제시카 하퍼도 조연으로 출연한다.
수지 역할의 다코타 존슨은 "무언가에 사로잡혀 춤을 추는 모습을 표현하느라 상당한 연습량과 체력이 필요했다"고 고충을 털어놓으며 "내 몸으로 그런 움직임도 해낼 수 있다니 놀라웠다. 촬영 전에 6개월간 훈련을 받았다. 같은 기간 동안 벤쿠버에서 '50가지 그림자: 심연'을 촬영하고 있었는데, 트레이닝까지 병행해야 했다"고 말했다.
영화 '서스페리아'와 함께 황금사자상을 노리는 후보작으로는 1819년 맨체스터 피털루 학살을 다룬 마이크 리 감독의 영화 '피털루(Peterloo)', 빈센트 반 고흐를 다룬 영화 '앳 이터너티스 게이트(At Eternity's Gate)', 미국 내 흑인 사회에 대한 영화 '세상이 불타올 때 너는 무엇을 할거야?(What You Gonna Do When The World's On fire)' 등이 있다.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지난달 29일 개막해 오는 8일까지 이어진다.
yjchoi753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