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공식 출범...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산하
개발사 포함 13개 법인 직원 대상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넥슨에서 국내 게임업계 최초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게임업계에 만연한 야근 및 밤샘근무 문화를 상징하는 이른바 '크런치모드'를 '워라밸 모드'로 바꾸기 위한 취지라는 설명이다.
넥슨 노조는 3일 출범식을 갖고 "크런치모드를 워라밸모드로 바꿀 게임업계 제 1호 노동조합을 세운다"는 설립 선언문을 발표했다.
지난 4월 설립된 네이버 노조와 같이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를 상급단체로 삼았다. 이로써 이날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넥슨지회'로 노조 활동을 공식 시작하게 됐다.
넥슨코리아를 비롯해 네오플, 넥슨지티, 넥슨레드 등 산하 개발사들을 포함 총 13개 법인의 근로자가 가입 대상이다. 해외 소재 법인은 제외됐다. 노조측에 따르면 가입 인원은 이날 오전 10시 공지된 이후 오후 3시 기준 300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노조측은 선언문을 통해 "국내 게임산업은 12조원대로 급성장했지만 정작 게임을 설계하고 만드는 게임업계 노동자들의 처지는 매우 열악하다"면서 "포괄임금제라는 명목으로 야근이 공짜가 됐고, 주말에 출근해도 교통비밖에 못받았으며 크런치모드와 장시간노동은 일상이 된 상황"이라고 설립 배경을 밝혔다.
이어 "노조의 탄생은 게임업계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시켜 나갈 견인차가 될 것"이라며 "더 많은 게임산업 노동자들이 '노조할 권리'를 찾는 길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넥슨측은 이에 "노동자의 권익 보호를 위한 노동조합 설립과 활동에 대해 존중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