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가 그린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
입찰자 정체가 사우디 살만 왕세자? '논란'
[아부다비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루브르박물관 아부다비 분관은 지난해 트위터를 통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Salvator Mundi·구세주)'를 전시한다고 발표했으나, 그림을 사들인 입찰자가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라는 논란이 일면서 전시 일정이 미뤄졌다고 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루브르박물관 아부다비 분관은 2017년 11월11일에 개관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살바토르 문디'는 500여 년 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예수의 초상화로, 오른손을 들어 축복을 내리고 크리스털 보주를 잡고 있는 예수의 상반신을 담았다.
이 작품은 지난해 11월 뉴욕 맨해튼 록펠러센터에서 열린 크리스타 '전후(戰後) 및 현대미술 경매'에서 익명의 입찰자에게 4억5000만달러(약 5010억7500만원)에 낙찰됐다. 현존하는 16점의 다빈치 그림 중 유일하게 개인이 소장하던 작품은 오는 18일 루브르 아부다비 분관에 전시될 예정이었으나, 박물관 측은 돌연 전시 일정을 미뤘다.
아부다비 문화관광부는 전시를 미룬 이유를 일절 밝히지 않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의 영자지 더 내셔널(The National)은 "루브르 아부다비 분관은 개관 1주년 기념일이 있는 11월까지 기다렸다가 작품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앞서 "경제활동을 억제하는 긴축정책을 밀고 있는 사우디 왕세자 모하마드 빈 살만(33·Mohammed bin Salman)이 크리스티 경매 입찰자의 정체"라고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당시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를 부인했지만, 로이터는 '살만 왕세자가 아부다비 문화관광부를 대신해 서명한 판매 문서가 목격됐다'고 전했다.
'살바토르 문디'는 '모나리자'를 그린 때와 같은 1500년 무렵 완성한 작품이다. 1958년에 등장해 사본이라는 판정을 받고 60달러에 팔렸지만, 2011년 진품으로 확인되며 '21세기 최대의 재발견'으로 떠올랐다. 러시아의 억만장자이자 미술품 수집가 드미트리 리볼로프레프가 작품을 소장하다가 지난해 크리스티 경매에 1억달러(약 1135억원)에 내놨고, 4배에 달하는 가격에 낙찰되며 역대 경매 최고가를 경신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살바토르 문디' [출처=아부다비 문화관광부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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