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이상 중동에서 수주..저유가 여파로 최근 아시아 수주 증가
UAE 원자력발전소 단일공사 최대 규모
[세종=뉴스핌] 서영욱 기자 = 지난 1965년 우리 건설사가 해외에 첫 진출한 뒤 지금까지 8002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895조원의 수주액을 달성했다.
대부분 중동과 아시아지역에서 수주한 물량이다. 건설사 중 현대건설이 가장 많은 1216억9200만달러(약 136조원) 수주액을 기록했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해외건설 수주액 누계가 지난 5일 8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2015년 6월 7000억 달러(783조3000억원)를 달성한 뒤 3년 만이다.
지역별 누적 수주액은 중동시장 수주가 53.8%(4303억달러)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아시아가 32.0%(2560억달러), 중남미 4.9%(394억달러), 북미‧태평양 3.8%(307억달러), 아프리카 3.0%(240억달러), 유럽 2.5%(198억달러) 순이다.
국가별로 보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장 많은 1401억2600만달러(약 157조원)를 수주했다. 이어 아랍에미레이트(767만5800만달러), 쿠웨이트(486만4700만달러), 싱가포르(409만8800만달러), 베트남(381만6600만달러) 순이다.
저유가 여파로 누적수주 7000억달러를 돌파한 뒤 아시아시장 수주액이 중동시장 수주액을 추월했다. 지난 2015년 6월 이후 수주는 아시아 44.5%(445억달러), 중동 41.8%(418억원) 순이다.
지역별 해외건설 수주현황 [자료=국토부] |
공종별로 보면 플랜트가 전체의 57.7%(4617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건축과 토목이 각각 19.3%(1546억달러)와 18.5%(1474억달러)를 차지했다.
토목부문 최대 수주는 지난 1990년 동아건설산업이 수주한 리비아 대수로 2단계(64억5900만달러)다. 건축부문은 한화건설이 지난 2012년 이라크에서 수주한 비스마야신도시 건설공사(77억5000만달러)가 규모가 가장 컸다.
산업설비부문은 지난 2009년 한국전력이 수주한 UAE 원자력발전소(191억2800만달러), 용역부문은 한전KPS가 지난 2013년 수주한 요르단 알마나커 IPP3 프로젝트(10억300만달러)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건설이 모두 1216억9200만달러(약 136조원)를 수주해 1위를 달성했다. 이어 삼성물산(603억9400만달러), 대우건설(596만1700만달러), GS건설(585만3200만달러), 삼성엔지니어링(584만200만달러) 순이다.
최근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 2014년(660억달러) 이후 급감해 지난 2016년 최저점(282억달러)을 기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력시장인 중동‧플랜트의 발주량이 감소하면서 국가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며 "전 세계적으로 민관협력투자개발형사업(PPP) 발주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등 시장이 변화하고 있어 PPP사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우리 기업은 참여에 신중한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주액은 6일 현재 208억달러(약 23조원)로 전년동기대비 2% 가량 늘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외건설 수주를 회복하기 위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지난 6월 출범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를 중심으로 민간‧공공‧정부가 협력하는 동반진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