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당번에서 시작한 열정적인 삶
CNN '파츠 언노운' 10시즌 진행 공로 인정받아
[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Enthusiast(열정으로 가득 찬 사람)"
지난 6월 세상을 떠난 미국의 유명셰프 겸 방송인 앤서니 보댕(61)이 트위터 프로필에 적어놓은 한 단어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각) 매사에 열정적이었던 보댕이 CNN 방송 '파츠 언노운(Parts Unknown)'을 진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에미상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3년 9월15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65회 에미상 시상식에 참석한 셰프 겸 방송인 앤서디 보댕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보댕은 9~10일 이틀간 미국 LA에서 열린 제70회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Creative Arts Emmys)에서 '파츠 언노운'으로 5번째 에미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파츠 언노운' 10시즌 동안 전 세계를 여행하며 잘 알려지지 않은 현지 음식문화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를 진행했다. 5번째 시즌 첫 방송에서는 서울을 방문해 광장시장, 고깃집, 노래방을 찾아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6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식이 미국에서 대중화되고 있다. 너무 맛있고, 흥미롭다. 한국 음식 중 부대찌개를 가장 좋아한다. 아내와 외식할 때는 한국식 바베큐를 먹는다"며 한국 음식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보댕은 올해 수상으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회 연속 에미상 수상 및 2018년 사후 수상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그는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으로 '파츠 언노운' 프로듀서와 진행자로 에미상을 받았고, 2014년에는 방송계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버디상(Peabody Award)'을 받았다. 그 전에는 ABC 방송에서 진행한 요리경연 리얼리티쇼 '더 테이스트(The Taste)'로 에미상 후보에 여러 차례 이름을 올렸으며, 음식 다큐멘터리 '노 레저베이션(No Reservations)'으로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을 받았다.
1956년 뉴욕에서 태어난 보댕은 대학을 중퇴한 뒤 세계 3대 요리학교로 꼽히는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를 졸업했다. 뉴욕의 한 레스토랑에서 설거지 당번으로 시작해 30년 가까이 셰프로 활동했다. 이후 2013년부터 세계 각국의 음식 현장을 찾아다니는 요리 기행 프로그램 '파츠 언노운'을 진행하면서 음식 평론가이자 방송인으로 명성을 얻었다. 2016년 5월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해 하노이의 한 식당에서 7000원짜리 쌀국수를 먹을 때 동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6월 CNN 방송 출장 중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보댕은 특히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그는 당시 '파츠 언노운' 11번째 시즌을 촬영중이었다.
yjchoi753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