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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세창 한미약품 대표 "K-바이오, 희귀난치성질환 신약에서 돌파구 찾아야"

기사입력 : 2018년09월13일 13:53

최종수정 : 2018년09월13일 13:53

2018 서울바이오이코노미 포럼
"글로벌 기업, 희귀난치성 질환 시장에 눈독"
"오픈이노베이션 등 협력 중요"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희귀난치성 질환은 기업 규모가 작은 우리나라가 도전해볼 수 있는 좋은 분야입니다. 빠른 시간 내 글로벌 성과를 이루는 것이 가능할 겁니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2018 서울바이오이코노미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올해 처음 열린 서울바이오이코노미포럼은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2018 서울바이오이코노미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근희 뉴스핌 기자]

권 대표는 이날 '글로벌 신약개발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글로벌 신약개발 트렌드를 분석했다.

권 대표는 "최근 다국적 기업들은 제품 하나가 아니라 질병 영역을 선정해서 기술이전 등을 하고 있다"며 "한 질병 영역에서 다양한 신약후보물질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을 인수합병(M&A)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신약 개발 트렌드를 통해 신약개발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권 대표는 "질병 영역을 잡고, 여러 신약후보물질을 동시에 개발해야 서로 상호보완이 된다"며 "만약 한 후보물질의 개발이 뒤처지더라도 연구·개발(R&D) 인프라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이처럼 제품 위주가 아닌 질병 분야 중심으로 신약 개발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권 대표는 희귀난치성 질환 분야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희귀난치성 질환 분야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직 경쟁사가 없는 분야만 잘 찾으면 도전할 가치가 있다"며 "빨리 글로벌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라고 했다.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113%씩 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다국적 제약사들도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케다 제약은 올해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 개발 회사인 샤이어를 620억달러에 인수했다. 노바티스도 올해 척수성 근위축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아베시스를 87억달러에 사들였다. 사노피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회사 3곳을 인수했다.

권 대표는 "한국 기업들도 특정 분야를 선점해야 한다"며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는 앞으로 국내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직접 마케팅이 가능한 분야"라고 했다. 시장 규모가 작은 대신 상대적으로 경쟁사도 적기 때문이다.

한미약품도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권 대표는 "한미약품은 25개의 신약후보물질이 있다"며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해 임상을 빠르게 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2개의 신약후보물질이 미국과 국내 임상 시험에 진입할 예정이다.

신약개발을 위해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등 협력도 중요하다고 분석한다. 권 대표는 "신약개발에서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기업, 벤처, 학교, 병원 등이 협력하고, 성과를 함께 공유하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k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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