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바른미래당 "북한시장 불확실성 커...투자 부담 우려"
민주당 "국민정서 정반대 비난 몰두...평화정착 노력할 것"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18일부터 열리는 평양 정상회담 수행 명단이 공개된 가운데, 야권은 무엇보다도 '비핵화 논의'를 포함한 실질적 협상과 성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기업 총수가 동행하는 데 대해선 방북 기업의 '투자 부담'을 우려했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16일 오후 서면 논평을 통해 "오늘 발표된 평양 방북 명단에는 우려했던 대로 4대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포함돼 있다"며 "기업에서 북한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고, 국제적으로는 제재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정치논리에 이용되어 대북 투자를 강요받는다면 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또 "지금 국제적으로 강력한 대북제재가 지속되고 있고, 미국은 북한과 거래하는 기업들에 대해 국제시장에서 퇴출시키는 등 강력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기업 총수 동행을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프레스센터.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열린다. 2018.09.16 leehs@newspim.com |
◆ 한국당 "경제 위기서 이렇게 많은 각료·경제수행단 방북, 과연 적합한지 의문"
송 대변인은 이어 "국내경제가 IMF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많은 각료와 경제수행단 동행이 과연 적합한지, 또 억지강요에 의한 것은 아닌지 국민들은 의아해하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은 이번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진짜 임무가 첫째도 둘째도 북한 비핵화의 실천을 확답 받는 정상회담이 되어야 하고 그 어떤 드라마 연출은 국민을 더 슬프게 하는 것임을 거듭 밝힌다"고 강조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평양에서 열릴 제3차 남북정상회담은 '비핵화 논의'가 진척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정상간의 실무협상이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 청와대가 발표한 방문단 명단에는 이재용, 최태원, 구광모 등 주요 대기업 인사들을 비롯해 체육계, 문화계 인사까지 포함됐다"며 "종전 협정부터 먼저'를 주장하는 북한의 입장이나,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비핵화 논의와 실천 먼저'를 주장하는 미국의 입장을 고려해 볼 때, 적절치 않다. 이번 방북단은 남북 간 경제, 문화교류 협상단이 아니다"라고 혹평했다.
또 "유엔과 미국은 대북 제재 국면에 있다. 분명 우리 기업들이 당장 대북사업을 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니다. 국제사회가 아직도 경계의 빗장을 풀지 않았는데, 청와대의 요청으로 우리 기업이 부담을 안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우리 기업이 국제사회의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과 방북을 계기로 뭔가 남북경협의 선물 보따리를 풀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지울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신중치 못한 선택이다. 잔칫상을 예쁘게 꾸미는 것보다 북한과의 구체적인 비핵화 논의와 한반도 평화정착의 로드맵을 만들어 가는 실질적인 협상과 성과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프레스센터.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열린다. 2018.09.16 leehs@newspim.com |
◆ 민주당 "평화와 번영의 힘찬 새 역사를 열 계기가 될 것"
반면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역사적인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한반도 평화를 여는 길을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며 "이런 와중 일부 야당은 이번 회담이 깜깜이 정상회담이라며 국민정서와 정반대되는 비난에만 몰두하고 있다. 역사의 현장에 함께하자는 제안을 외면한 정당이 할 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염원이 함께하는 이번 정상회담이야 말로, 남북분단의 아픔을 떨쳐내고 평화와 번영의 힘찬 새 역사를 열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국민과 손잡고 분단의 아픔을 넘어 새로운 평화정착을 통한 민생안정, 경제 번영을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할 것이다. 역사는 오늘의 노력을, 평화의 기적을 반드시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흔들림 없는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비핵화와 종전선언의 확고한 기틀이 마련돼야 한다"며 "각계각층이 남북정상회담 방북단으로 함께 하는 만큼 정부와 각계가 씨줄과 날줄이 되어 한반도 평화와 공존 그리고 번영의 획기적 전환기를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으로 "남북의 정상과 정·재계 관계자의 성공적인 만남을 준비하는 선발대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