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부동산 거래량 8월 대비 1967건 ↑
경기 성남 분당·용인 수지·과천·부천 거래량 급등
"공급대책 발표되면 거래량 주춤할 것"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지난 19일까지 집계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지난달 거래량을 2000건 이상 넘어섰다. 같은 기간 경기도도 서울 접근성이 높은 지역 위주로 지난달을 능가하는 아파트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달 집계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9·13 부동산 대책 발표에 앞서 지난 7~8월 두 달간 서울 주요 지역 및 서울 접근성이 높은 수도권에 집을 사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달 말부터는 21일 정부의 수도권 지역 신규 공공택지 발표가 이뤄지고 본격적인 추석 연휴에 돌입해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19일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9378건으로 지난달 신고 거래량인 7411건보다 2000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로구와 강남4구(강남·송파·서초·강동구)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자료=서울 부동산정보광장] |
이들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종로구 100건 △강남구 399건 △서초구 362건 △송파구 562건 △강동구 435건이다.
이는 가을 이사철로 인한 매매량 증가 경향을 감안해도 큰 증가폭이다. 지난해 9월 서울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8231건으로 이달 거래량보다 1000건 더 적었다.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경기 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 8월 신고된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는 1만3728건이었으나 이달 19일까지 집계된 거래량은 1만4103건으로 이미 지난달 거래량을 넘어섰다. 경기도의 지난해 9월 총 거래량은 1만4989건으로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의 94%에 육박한다.
경기도에서는 성남시 분당구와 부천시, 과천시, 용인시 수지구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분당구의 이달 거래량은 1098건으로 지난달보다 1.97배, 용인시 수지구는 1319건으로 1.77배, 과천시는 68건으로 1.74배, 부천시는 1099건으로 1.68배 증가했다.
이처럼 서울 및 경기 주요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급증한 데는 9·13 대책 발표 이전 시장에 대출규제가 강화되리란 분위기가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부 다주택자의 경우 주택을 매입해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려는 수요도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김영곤 강남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서울 집값을 규제하면서 주택 시장이 더 침체되고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주택을 확보하려는 심리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도 거래량 증가에 대해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9·13 부동산대책 전까지만 하더라도 서울 집값 상승을 목격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 매수자들이 많았다"며 "서울에서 집을 사기 부담스러운 추격매수자들이 상대적으로 서울 접근성 좋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서울보다 저렴한 지역으로 추격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양 소장은 "내일 과천이 공공택지로 지정된다면 일단은 관망세가 짙어져 거래량이 정체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