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폭염 및 가뭄으로 10만 헥타르 농지 영향, 홍수 피해도 극심"
"12월까지 종자, 비료, 2륜 트랙터, 소형 농기구 지원 등 권고"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이 가뭄·홍수 등 자연재해와 국제사회의 제재로 식량사정이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식량농업기구(FAO)는 3일(현지시간) '세계 식량 안보 관련 보고서'를 통해 자연재해와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로 북한의 식량 상황이 2018년 마지막 3개월 동안 더 나빠질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가뭄으로 북한의 전체 식량 생산이 7.2% 감소했다"며 올해 식량 수확량 수준이 지난해 보다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전 지역에서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까지 평균 이하의 강수량과 섭씨 40도 이상의 기온을 기록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또 북한은 8월 하순 황해남도와 황해북도, 함경남도와 함경북도에서 폭우가 이어지면서 농작물과 기반 시설에 큰 피해를 받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 약10만 헥타르의 농경지가 8월초 폭염으로 가뭄의 영향을 받았고, 홍수로 인해서는 약 12만 헥타르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다. 황해남도와 황해북도에서 8월말 670미리미터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이재민 1만600명이 발생했고, 76명이 사망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지난해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결의 2375호와 2371호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북한의 식량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고 했다.
식량농업기구는 12월까지 홍수 피해를 입은 황해남도에 종자, 비료, 2륜 트랙터, 소형 농기구 등의 지원이 필요하고, 10월까지 황해남도에 가금류 및 돼지 등 소규모 가축, 의약품 및 건축자재 등의 즉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식량농업기구는 이번 보고서에서 식량 부족 상황이 예상되는 국가로 북한을 비롯해 미얀마, 방글레데시, 베네수엘라, 아프가니스탄, 남수단, 카메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14개국을 지목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