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9월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치에 미달했지만 미국 국채 수익률이 또 한 차례 뛰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월 기록한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되자 투자자들 사이에 인플레이션 상승 기대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채용 공고를 살피는 구직자들 <출처=블룸버그> |
5일(현지시각)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3bp(1bp=0.01%포인트) 뛴 3.22%까지 오르며 7년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30년물 수익률도 3bp 상승한 3.39%에 거래됐고, 정책 금리에 가장 민감한 2년물 수익률 역시 2bp 이내로 오르며 2.89%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3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6만8000건에 크게 미달하는 수치다. 하지만 실업률은 3.7%로 하락해 49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투자자들이 시선을 집중했던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연율 기준 2.8%로, 전월 기록한 9년래 최고치인 2.9%와 흡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장단기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고점을 높인 것도 이와 직접적으로 맞물렸다는 해석이다.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국채 ‘팔자’가 이어졌다는 것.
앞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임금이 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릴 위험이 지극히 제한적이라고 판단했지만 이에 대해 시장의 회의적인 표정이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스콧 브라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 폭이 시장 예상치보다 높았다”며 “임금이 폭발적으로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연준의 금리인상에 설득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이와 관련,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경기를 부양하는 이른바 중립 금리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언급한 바 있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사상 최저치의 실업률과 탄탄하게 오르는 임금이 연준에 추가 긴축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지만 이는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충격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뿐 이번 지표는 미국 경제의 탄탄한 펀더멘털을 확인시켰다는 것이 중론이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스 이코노미스트는 투자 보고서에서 “이번 고용 지표의 헤드라인 수치는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며 “고용이 둔화된 것은 허리케인 영향으로, 경제 펀더멘털에서 비롯된 결과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달러화는 완만한 약세 흐름을 보였다. 달러 인덱스가 장중 0.1% 소폭 내린 95.64에 거래된 가운데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각각 0.1% 내외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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