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한국마사회가 건전한 여가활동을 넘어 국민들을 심각한 도박중독으로 내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부산 해운대 을)이 7일 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2009~2018년 승식별 배당 자료’를 분석한 결과, 마사회가 ‘한 방’에 대한 환상으로 국민들을 도박 중독으로 내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
한국마사회는 단승, 연승, 복승, 쌍승, 복연승의 5가지 경마투표방법을 제공해오다, 2009년 4월 삼복승식을 도입한데 이어 2016년 6월 삼쌍승식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2009년 승식별 환급금은 전체 5조 2446억원 중 복승식 환급금이 3조 4238억원으로 65.3%를 차지했으나, 2017년에는 전체 환급금 5조 4738억 원 중 삼복승식과 삼쌍승식 환급금이 40.1%(2조 1963억 원)로 급증했다.
삼복승식은 1등, 2등 및 3등으로 들어올 말 3두를 순서와 상관없이 적중시키는 방식이며, 삼쌍승식은 같은 등수의 말 3두를 순서대로 적중시키는 방식이다.
전체 환급금 중 복승식과 쌍승식, 복연승식의 환급금 비율은 각각 2009년 65.3%, 21.2%, 11.1%에서 2017년 38.2%, 14.0%, 4.9%로 급감한 반면, 2017년 삼복승식과 삼쌍승식의 비중은 32.0%, 8.1%로 나타나 이용객들의 경마 투표 양상이 변했음을 또렷이 나타냈다.
또 2009년 7조 2864억원이던 마사회의 매출은 2017년 7조 8017억원으로 5153억원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삼복승식과 삼쌍승식의 비중 역시 같은 기간 0.24%에서 41.3%로 급증했다.
[사진=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홈페이지]2018.10.7 |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홈페이지의 ‘도박중독의 진행 및 회복단계’에 따르면 ‘우연한 도박’과 ‘흥분’, ‘대박경험’과 ‘승리에 대한 환상’은 도박중독의 초기 단계에 해당된다. 고배당을 바탕으로 이용객들을 유도하는 삼복승식과 삼쌍승식 역시 도박중독으로 유인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준호 의원은 “국민의 여가선용에 이바지해야 할 한국마사회가 건전한 여가활동을 넘어 심각한 도박중독을 야기하는데 매진하고 있는 것이 자료로 확인됐다”면서 “한국마사회는 ‘한 방’에 대한 기대감으로 도박중독에 빠질 수 있는 승식 도입에 매진하기보다, 국민들이 레저 차원에서 접근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경마가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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