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이익의 10% 이상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에 사용
실적 개선에도 주가 하락으로 PER 3점대 초저평가
[서울=뉴스핌] 이민주 기자 = "2년전 이맘때 한국 주식시장에 IPO(기업공개)를 할 때 주주와의 약속은 어떤 일이 있어도 지키자고 다짐했습니다.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지요. 한국 주식 시장 참여자들의 눈길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중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2018 한국IR 대상'에서 코스닥 10대 우수기업에 선정된 오가닉티코스메틱의 진문(陈文, 사진) 부사장의 말이다.
진문 오가닉티코스메틱 부사장이 5일 서울 여의도 한국지사에서 '한국IR대상' 상패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민주기자] |
중국에서 '티베이비'라는 브랜드로 영유아 화장품을 생산하는 오가닉티코스메틱은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와 한국IR협의회가 공동 제정한 '2018 한국IR 대상'에서 중국기업으로는 물론이고 외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 상은 한국 주식 시장의 2000여개 전체 상장사를 대상으로 각 회사의 1년간 IR 활동을 심사해 코스피, 코스닥 각각 10곳을 시상한다.
5일 서울 여의도 오가닉티코스메틱 한국 지사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가진 진문 부사장은 이번 상을 받게 된 배경으로 "당기순이익의 10% 이상을 배당금이나 자사주 매입에 할당하고, 기업설명회를 통해 시장 참여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한 점이 평가를 받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기순이익의 10% 이상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에 사용
오가닉티코스메틱의 배당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와 2016년에 배당금을 각각 46원(당기순이익의 6%), 54원(당기순이익의 10%)을 지급했다. 배당수익률로 환산하면 각각 1.50%, 1.15%이다. 지난해에 배당과 별도로 당기순이익의 6%로 자사주를 매입하려다 사정이 생겨 올해 중간 배당으로 주주에게 지급했다.
올해도 적어도 당기순이익의 10%를 배당으로 지급할 예정이고, 상황에 따라 추가될 수 있다.
진문 부사장은 "향후에도 당기순이익의 10% 이상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에 할당할 것"이라며 "주주 친화 정책을 오가닉티코스메틱은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은 기업설명회도 자주 진행하는 편이다. 올해 들어서만 5월, 7월, 10월 세차례 서울 여의도에서 기관투자자와 주주들을 대상으로 기업 설명회를 진행했다.
◆PER 3점대 초저평가
이 회사의 실적은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 올해 예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2491억원, 영업이익 784억원, 당기순이익 578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26%, 29%, 34% 증가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여전하다보니 이 회사 주가는 여전히 2016년 11월의 공모가(4000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5일 현재 이 회사 주가는 3345원이다.
그러다보니 이 회사의 PER(주가수익비율)은 3.29배로 초저평가 상태에 진입한 상태. '선입견을 버리면 안 살 이유가 없는 주식'(바로투자증권. 2018년 5월 14일), 'PER 3배의 성장주'(하이투자증권. 2018년 9월 17일)라는 제목의 증권사 보고서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의 2016년 11월 IPO(기업공개) 이후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증권] |
오가닉티코스메틱이 운영하는 영유아 매장은 현재 중국에 500여개가 있고 연말까지 1000곳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국의 네오팜이나 토니모리와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중국 정부가 1가구 1자녀 정책을 폐지하면서 오가닉티코스메틱의 소비자층인 영유아가 증가하고 있다.
진문 부사장은 "중국에서의 실적 개선과 한국 시장에서의 주주친화 정책을 병행해 오가틱코스메틱이 적정 가치를 인정받도록 하겠다"며 "중국 기업에 대한 옥석 가리기와 재평가가 이뤄져 한국 투자자들의 인식이 개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시회에 오가닉티코스메틱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유진투자증권] |
진문 부사장은 차이정왕 대표와 함께 중국의 약국을 대상으로 영업 사원으로 활동하다 의기투합해 2009년 푸젠해천약업 설립에 참여했다. 매달 한국을 방문해 한국 주식 시장 참여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진문 부사장이 5일 서울 여의도 오가닉티코스메틱 한국 지사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민주기자] |
hankook6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