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글로벌 경제 수장들이 미국 증시가 2월 이후 최악의 매도세에 직면한 데 따른 경제 리스크가 심각하지 않다고 일축하고, 최근 증시 급락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조정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를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 펀더멘털은 매우 강력한 양상을 유지하고 있어 지금까지 증시가 호황을 누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증시 상승폭을 보면 다소 조정된다 해서 크게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최근 증시 급락세에 따른 우려를 일축했다.
므누신 장관은 증시 조정이 전반적인 시스템 상의 문제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며, “시장은 효율적이지 않다. 시장은 상하방 모두 움직일 수 있으며 때때로 과도하게 움직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스티믄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증시 매도세에 대한 과민 반응을 경계하며, “오를 때도 있고 내릴 때도 있다. 최근 미국 증시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가 과도하게 상승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전례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보호무역주의 부상과 미국 긴축을 가리켜 “두 가지 요인으로 인해 시장에서 긴장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흥국 통화 위기가 다른 지역으로 전염되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덧붙였다.
연방준비제도 관계자들도 느긋한 입장을 보였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증시가 급락해도 경제 관측은 바꾸지 않겠다”고 말했고,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지난 몇 주간 증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금융여건이 상당히 안정됐고 합리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기본적인 관측에는 변함 없다”고 밝혔다.
미국 증시가 추락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이 미쳤다”며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라가르드 총재는 경제 상황이 좋을 때 중앙은행이 긴축에 나서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라며, “경제성장세가 강력하고 인플레이션이 상한선에 접근하고 실업률이 매우 낮을 때 긴축은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에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26%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머니마켓이 전망하는 내년까지 연준의 금리인상 횟수가 3번에서 2번으로 줄었다.
토비아스 아드리안 IMF 통화자본시장국장은 미 국채 수익률 급등과 같은 변동성 에피소드가 향후 몇 차례 더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로 시장이 받게 될 영향이 매우 불확실하다”며, 연준의 과제는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며 통화정책 정상화에 성공하는 ‘연착륙’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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