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월가 이코노미스트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대해 매파 전망을 제시해 주목된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완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오는 12월 추가 금인상은 물론이고 내년에도 네 차례의 긴축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가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0% 선을 뚫고 오를 가능성을 제시하는 등 금리 상승 사이클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1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투자자들은 12월 금리인상을 확실시한 한편 내년 최대 네 차례의 긴축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내년 세 차례의 금리인상을 예고한 이코노미스트가 42%로 파악됐고, 네 차례의 긴축에 무게를 둔 응답자가 21%로 지난달 17%에서 상당폭 상승했다.
지난 10~11일 사이 다우존스 지수가 1400포인트에 가까운 폭락을 연출하는 등 뉴욕증시가 브레이크 없는 하락을 보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을 향해 날을 세웠다.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금융시장을 패닉에 빠뜨린 한편 경제 펀더멘털에 흠집을 내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월가는 연준 정책자들이 정치권의 압박에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연준은 최근까지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추가 금리인상을 정당화한다고 평가했다.
그랜트 손톤의 다이앤 스웡크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서베이에서 “연준이 실물경기 성장을 뒤쫓는 양상”이라며 “적정 수준 이상으로 긴축을 단행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은 연방기금 금리를 2.00~2.25%로 올렸다. 미국 기준금리가 2.0% 선과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뚫고 오른 것은 10년만에 처음이다.
월가의 ‘매파’ 이코노미스트의 주장대로 연준이 올해와 내년 각각 네 차례에 걸쳐 금리를 올릴 경우 연방기금 금리는 3.25~3.50%로 높아진다.
수직 상승했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2% 내외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월가는 추세적인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다이먼 최고경영자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10년물 수익률이 4.0% 선까지 오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20년 이후 통화정책에 대해 투자자들은 안갯속이라는 의견이다. 무역 마찰에 따른 충격부터 고용시장 동향까지 실물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굵직한 변수가 상당수에 이르고, 통화정책과 맞물려 정확한 판단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다만, 고용 개선이 이어질 경우 임금 상승 압박이 높아질 수 있고, 이는 인플레이션과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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