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 가을개편 기자간담회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MBC 라디오 가을개편과 함께 뉴스타파 심인보 기자가 손석희 JTBC 사장이 진행하던 '시선집중'을 맡는다.
심인보 기자는 15일 상암 MBC 2층 미디어 라운지에서 열린 라디오 가을개편 기자간담회에서 타사 기자로서 MBC 간판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을 맡게 된 부담과 책임감을 털어놨다.
안혜란 라디오 본부장은 '시선집중'에 심인보 기자를 기용하며 받은 오해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자사에 널린 게 기자인데 굳이 타사의 기자를 쓰느냐. 처음에 걱정이 있긴 했다. 이상하게 받아들이실까봐. 과거 정권에서 그랬듯이 낙하산, 외압, 의도 같은 용어를 쓰는 분들도 계셨다. 속이 좀 속상했다. 거기 이름이 오르내린 분들껜 죄송하기도 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분명히 말씀드릴 것은 완전히 담당PD의 요청으로 라디오국에서 결정된 것이다. 처음엔 자사 기자 중에 찾아보려 했지만 아시다시피 지금 제 코가 석자다. 사정을 이해하기도 했고 실제로 인력난이 심하다. 심일보 기자가 '시선집중' 코너에 출연해와서 청취자들과도 이미 안면이 있다. 손석희 선배도 처음부터 잘하시진 않았을 거다. 제2의 손석희를 배출해 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또 "뉴스타파 기자여서 (최승호) 사장님 생각을 안할 수는 없었다. 일부에서는 엮어서 말씀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 속이 편하셨을 리는 없다. 그럼에도 이번에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사장님은 라디오 본부의 결정이니까 알겠다고 열심히 잘 해 보시라고 하셨다. 말도 안되는 말이 돌아서 민망했다. 모든 DJ들 기용은 1차로는 PD가 2차로는 라디오본부에서 의논해서 결정된 일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뉴스타파 심인보 기자 [사진=MBC] |
심인보 기자는 '뉴스타파' 입사 전에 KBS에서 기자로 활약했다. 이후 일명 적진(?)인 MBC 간판 시사 프로그램을 맡게 됐다. 심 기자는 "KBS 출신으로 MBC 프로그램을 하게 된 게 부담스럽다. 2005년 입사했을 때만 해도 당시 MBC를 적군의 방송이라고 불렀다. 서로 그랬을 거다. 13년 뒤에 시선집중을 진행하게 될 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침 시사 라디오 중에 좋은 프로그램도 많지만 과거에 비해서 두 가지가 부족하지 않나 싶다. 하나는 균형이고 하나는 긴장이다. 대부분의 시사 프로그램에서 내 편의 얘기만 듣길 원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MBC는 공영방송이고 시사 라디오가 균형감이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또한 "그 동전의 양면이 긴장감이다. 나와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인터뷰이와도 인터뷰를 하면서 긴장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영방송의 시사 라디오다운, 토론의 장을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심인보 기자의 '시선집중'은 평일 오전 7시20분부터 8시30분까지 MBC 표준FM에서 방송된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