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종합검사 마무리...제재수위 및 권고사항 내달 발표
초대형 증권사 5곳 순차 검사..업계, 결과내용 예의주시
결과 발표 늦어질수록 제재 고강도 제재 가능성 높아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16일 오전 10시52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금융감독원이 지난 5월부터 실시해온 초대형 IB 증권사 2곳의 종합검사 결과가 내달 나온다. 부정행위가 적발될 경우 과징금과 과태료뿐 아니라 직원 문책, 기관경고까지 취해질 수 있어 업계 긴장감이 높다.
16일 금융당국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종합검사를 마무리하고 내달 중순쯤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금감원은 지난 5월8일부터 6월1일까지 한국투자증권을, 6월27일부터 7월20일까지 NH투자증권에 대한 종합검사를 마쳤다. 당시 증권사별 담당 인력 20여명이 현장에 배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금감원은 현재 전반적인 조사는 끝났고 해당 기업을 대상으로 확인 작업 및 제재 수위를 논의중이다.
두 회사의 종합검사 결과는 다른 날 나온다. 조사에 들어간 순서대로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순으로 예상된다. 지난 15일부터 시작한 미래에셋대우의 종합검사는 내년 4~5월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부당행위의 수위가 높다면 발표 시기가 다소 늦어질 수 있다. 과태료·과징금 수준의 징계일 경우 금융투자검사국이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금감원 임원회의, 금감원장 승인으로 결론을 낸다.
하지만 사안이 중대할 경우 금융위원회의 심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이 경우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 회부돼 논의하는 과정을 거친다. 발표가 늦어질수록 제재 수위가 높을 가능성이 있다.
대형 증권사를 대상으로 벌이는 이번 종합검사는 비정기적인 조사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개 증권사가 우선 타깃. 종합적인 경영실태 평가와 대출·리스크 관리 현황, 불법 행위 여부 등을 주로 들여다본다.
금감원 금융투자검사국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에 대한 종합검사를 내부적으로 끝내고 마지막 검토 작업중”이라며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으면 조사 결과를 내달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종합검사 결과가 금융위 조사까지 이어질 경우 다소 지연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예전에 이뤄지던 부문검사보다 강도가 높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증권사들의 비즈니스 영역이 주식 중개를 벗어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탁업을 포함한 종합 금융사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영 실태뿐 아니라 내부적인 통제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도 이뤄졌다.
최근 증권사에서 발생한 잇단 금융사고도 종합검사를 보다 세밀하게 진행하도록 했다. 부실 우려를 찾아 재발방지를 막겠다는 의지가 어느때보다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삼성증권은 112조원대 우리사주 ‘배당사고’로 사회적 혼란을 일으켰다. 배당금을 입금하는 과정에서 현금 대신 주식이 들어간 것. 금감원은 삼성증권에 업무정지 6개월과 과태료 1억4400만원을 부과했다. 게다가 오는 2021년 1월25일까지 2년간 신규사업 인가가 중단됐다. 이 사고로 주가가 급락해 개인투자자의 피해가 적지 않았고 국민연금도 상당규모의 평가손실을 겪기도 했다.
또 유진투자증권은 전자단기사채 우회 매수 혐의로 기관경고와 과태료 2억5000만원을 부과받았다. 직원의 회사자금 횡령으로 제재를 받기도 했다. KB증권에서도 직원이 고객 휴면계좌에 있는 투자금을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해 문제를 일으켰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금감원이 순차적으로 대형 증권사를 대상으로 종합검사를 벌이고 있어 이번 결과 내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증권업계가 자체적으로 관리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어 강력한 제재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