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인터뷰] '마타 하리' 레나토 자넬라 "국립발레단 위한 완전히 새로운 작품"

기사입력 : 2018년10월18일 18:45

최종수정 : 2018년10월18일 18:45

실화 바탕 1993년 작품과 완전히 달리 탄생한 공연
스파이보다 여성 해방, 자유를 좇던 한 여성 이야기에 초점
31일부터 11월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마타 하리가 '태양 아래에 있는 나비처럼 살고 싶었다'고 말을 한 적이 있어요. 마타 하리는 유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간첩 누명을 쓴 것은 여자로서 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마타 하리는 남자들로 둘러싸인 세상에서 여성 해방을 이루려고 했던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오늘날은 더이상 세상이 남자들로 운영되지 않아 다행이죠(웃음)."

'마타 하리' 레나토 자넬라 안무가 [사진=국립발레단]

안무가 레나토 자넬라(Renoto Zanella)가 국립발레단만을 위해 안무한 새로운 버전의 '마타 하리'가 10월말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예정이다. 이에 앞서 18일 오전 예술의전당에서 레나토 자넬라와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마타 하리'는 네덜란드 출신의 여성 스파이로 알려진 마타 하리가 자유와 사랑을 찾아 무용수로 살고자 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마타 하리(1876~1917)가 세상을 떠난 지 100년이 되던 지난해, 유모가 쓴 일기장, 친구와 주고 받은 손편지, 기사 등 많은 분량의 자료들이 공개됐다. 이에 자넬라 안무가는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켰다. 이는 1993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서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과 올렸던 초연과 완전히 다르다.

"'마타 하리' 첫 버전을 만들었던 1993년에는 사료가 있기는 했지만 작년에 공개된 정보만큼 많지는 않았어요. 이번에 마타 하리의 살모가 이야기를 새롭게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어요. 동화도, 소설도 아닌 실화에 기반한 작품이잖아요. 실제 사실에 입각했기 때문에 연출이나 무용수가 춤을 추는 과정에서 그걸 더 강조하고 싶었어요. 작품을 하는 유일한 조건은 '새로운 버전'을 만든다는 거였죠(웃음). 85% 새로운 음악을 썼다고 보면 됩니다. '마타 하리'에 대한 묘사가 더 정확해졌고, 인도춤도 포함됐어요. 의상도 추가됐죠. 어떤 부분에서는 굉장히 사실에 충실하려고 했고, 현실적인 상황을 만들고 싶었어요. 더 추상적이고 날것의 언어를 써서 제 아이덴티티에 가까운 작품을 만들었어요."

'마타 하리' 레나토 자넬라 안무가 [사진=국립발레단]

자넬라 안무가는 이번 작품을 구상하면서 국립발레단 단원들에게 큰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12월에 처음 만났고, 올해 2월에 다시 만나 캐스팅을 확정했다. 완전히 새로운 작품이기 때문에 지난 8월부터 리허설을 하며 공을 들였다.

"단원들을 처음 만났을 때 큰 영감을 받았어요. 주역 무용수들을 다 만났죠. 작품에 남자 캐릭터가 많이 등장해서 거의 모든 남자 무용수가 캐스팅 돼야 하는 상황이에요. 성숙한 춤을 춰야하고 표현력이 좋은 사람을 찾았죠. '마타 하리' 역은 원래 5명이였지만, 한 분은 임신을 하고 다른 한 분은 부상 회복 중이라 3명으로 확정됐어요. 한 역할에 같은 느낌의 사람들을 캐스팅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3명의 무용수가 굉장히 다른 느낌의 '마타 하리'를 표현해요. 자유로이 캐릭터를 분석해서 기뻐요."

'마타 하리' 오픈 리허설 장면 [사진=국립발레단]

'마타 하리'는 프랑스와 독일을 오간 이중 스파이로 세계에 알려져 있지만, 네덜란드의 작은 시골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자유로운 인생을 살고자 한 여성이다. 어린 나이에 결혼해 자유를 위해 떠난 인도네시아에서 남편의 폭언과 학대로 이혼하고, 사랑하는 딸을 포기하면서 새로운 자유를 찾아 파리로 떠난다. 파리에서 동양의 춤을 선보이며 댄서로 인기를 얻고, 유럽사교계를 매혹시켰지만 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면서 이중 스파이라는 혐의로 수감된다.

"'마타 하리'에 대해 굉장히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지만, 동시에 많이 모르기도 해요. 대조되는 이야기들이 많고, 마타 하리가 인터뷰를 할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매우 미스터리한 인물이죠. 이 작품에서 초점을 맞춘 건 한 여자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어요. 불공정하게 총살을 당한 여성이죠. 그는 여성해방, 자유를 누렸고, 자신의 삶을 너무 사랑했고, 남자를 너무 사랑했어요. 사실 '마타 하리'의 예술적인 측면을 보면 굉장히 천재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에요. 당시에는 흔하지 않은 시도를 했죠."

1막에서는 불행한 결혼생활의 마침표를 찍은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보았던 동양의 춤을 파리에서 선보여 최고의 댄서가 되는 마타 하리의 삶을 담고, 2막에서는 진정으로 사랑한 연인의 배신과 이중 스파이의 혐의를 받고 사형에 이르는 비극적인 삶을 담는다. 이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과 10번에 맞춰 구성된다.

"복잡한 음악을 원했어요. 어둡지만 색채가 짙은 곡들을요. 장면을 위한 음악을 찾은 것이 아니라, 교향곡의 구조를 따라 안무를 구성했죠. 굉장히 긴장감 있는 작품을 만들었어요. 교향곡의 구조가 굉장히 타이트한데, 이를 이용해 충격을 주고 싶었죠. 이 작품은 매우 클래식한 테크닉을 요구하고 컨템포러리(동시대성)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구체적인 언어에서 점점 추상적으로 변하는 걸 좋아해요. 마타 하리가 갇힌 파리의 감옥 12번 방에서 시작해서, 여기서 끝나요. 다소 추상적으로 끝나는데, 직접적으로 보여주기보단 암시로 담으려고 했어요."

'마타 하리' 오픈 리허설 장면 [사진=국립발레단]

'마타 하리'의 자유를 갈망하는 몸짓과 신비로움은 11벌의 의상과 함께 새롭게 탄생된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진 아티스트로 팀이 구성됐다. 알레산드로 카메라(Alessandro Camera) 무대감독, 카를라 리코티(Carla Ricotti) 의상감독, 자코포 판타니(Jacopo Pantani) 조명감독, 세르조 메탈리(Sergio Metalli) 영상감독, 티베리우 소아레(Tiberiu Soare) 지휘자 등이다.

"'마타 하리'가 처형당하기 전날 밤으로 설정해서 암흑 속에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구성됐어요. 자신의 이야기를 관객에게 해주는 거죠. 기본적인 세트는 윙이 없는 방 같은 곳이에요. '마타 하리'의 내면을 담는 꽤 전통적인 느낌을 냈죠. 프로젝션을 통해 어떤 장면에서는 '마타 하리'의 실화를 영상으로 담아내기도 해요. 작화가 그려진 실크 커튼을 통해서, 아무리 강렬한 상황이라도 '마타 하리'의 기억이기 때문에 약간 흩날리는 연출을 하고 싶었어요."

20세기를 조사하다 스파이로만 알았던 '마타 하리'가 무용수라는 사실을 알게 된 자넬라 안무가는, 이를 통해 '마타 하리'에 관심을 갖게 됐고 작품을 구상하게 됐다. 무용수였을 때 만들었던 25년 전 작품과 달리 이번에는 어떻게 새로운 작품이 탄생했을 지 기대감을 높인다.

국립발레단을 위한 새로운 버전, 레나토 자넬라의 '마타 하리'는 오는 31일부터 11월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