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정책 추진력을 결정할 중간선거를 보름 앞두고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주판알을 굴리고 있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공화당이 현재와 비슷한 차이로 상원 과반의석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요 정책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미국 주식시장이 계속해서 상승했다는 역사적 사실은 중간선거 후에도 결과에 관계없이 주식시장이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몬태나주(州) 미줄라에서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는 유세 연설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중간선거를 바라보는 주요 투자은행(IB)들의 견해를 소개했다. 주요 IB와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내달 6일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석을 차지하고 공화당이 상원 과반 의석을 지킬 것으로 예상한다.
월가에서는 이 같은 결과로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정책이 정체 상태에 직면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영국계 IB 바클레이스는 “민주당이 하원에서 승리하면 정부 정책이 정체 될 것”이라면서 “시장을 움직일 만한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될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바클레이스는 민주당이 상하원을 휩쓰는 이른바 ‘블루 쓰나미’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이것이 미국 주식시장에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시장이 기대하는 감세와 규제 완화가 없다면 탄핵과 수사에 대한 요구가 투자 심리를 훼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의 미셸 제자스와 메러디스 피켓은 최근 보고서에서 분점정부가 가능성이 점점 커지면서 시장에 제한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에 따르면 이미 투자자들은 중간선거 결과를 예상하고 제약주를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제약주는 9%가량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내달 1일 공개하겠다고 밝힌 ‘감세 2.0’은 실현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감세를 확대하면 첫 5년간 5000억달러 이상의 적자가 늘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압박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 펀드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주식 전략가는 “가장 적은 재정적 확장도 현시점에서 경제에 대한 추가 부양을 정당화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만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미국 주식은 강세를 보여왔다. 지난 10년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거의 3배가량 올랐다.
켈리 전략가는 “미국은 정치적으로 엄청나게 분열돼 있지만 정치에 대한 생각이 투자에 대한 생각에 영향을 미치도록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22일 보고서에서 대규모 인프라 계획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틀렸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 미국 수석 주식 전략가는 “양당의 의원들이 인프라 지출에 대한 바람을 표시했다”면서 “그 결과로 많은 투자자들은 내년 인프라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틴 전략가는 “우리 이코노미스트들은 (이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인프라 지출이 법안 논의의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대규모 지출 패키지는 통과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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