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부터 네 번째 강제집행…이번에도 무산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23일 오전 서울 노량진 구 수산시장 상인들이 시설물 철거 강제집행에 나선 수협을 또다시 가로막았다.
노량진 수산시장 앞 물리적 충돌은 지난해 4월과 올해 7월, 9월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서울중앙지법과 수협은 이날 오전 8시30분쯤 새로운 수산시장 이전을 거부하고 있는 구 시장 전체 판매자리와 부대·편의시설에 대해 '불법점유자 명도 강제집행'에 나섰다.
다만 강제집행은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과 '민주노점상전국연합' 회원으로 구성된 구시장 상인 수백여명에 가로막혀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 9월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벌어진 강제집행 시도. [사진=김현우 수습기자] |
법원 집행관·노무인력 등이 시장으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구시장 상인들은 서로 팔짱을 끼고 인간사슬을 만들어 진입을 막았다. 수협 측은 계속해서 강제집행을 시도하다 결국 오전 10시쯤 철수했다. 이날 경찰은 물리적 충돌을 중재하기 위해 약 500명가량의 병력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노량진에서는 2년 넘게 두 개의 수산시장이 운영되고 있다. 신시장은 지난 2015년 10월 완공돼 이듬해 3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수산시장 소유권을 가진 수협은 구시장 상인들에게 입주를 요구했으나, 구시장 상인들은 여전히 거부하고 있다.
수협 측은 신시장 입주를 희망하면 언제든지 수용하겠다며 상인들을 설득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상인들은 신시장의 비싼 임대료와 좁은 판매 면적 등을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