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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극적 스토리텔링과 화려함…발레의 편견을 깬 새로운 '마타하리'

기사입력 : 2018년11월01일 18:26

최종수정 : 2018년11월02일 16:40

네덜란드 출신 마타하리 실화 바탕
레나토 자렐라 안무가의 새로운 안무로 구성
오는 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백색의 우아한 전형적인 고전발레가 아닌, 역동적이고 화려한 새로운 발레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기구한 운명을 산 마타하리의 일생을 함축적으로 그리며, 그동안 알려진 이미지와 달리 여성 해방, 사랑과 꿈을 좇은 주체적인 인물로 녹여냈다.

'마타하리' 공연장면 [사진=국립빌레단]

국립발레단의 '마타하리'는 네덜란드 출신의 여성 스파이로 알려진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안무가 레나토 자넬라(Renato Zanella)가 국립발레단을 위해 25년 만에 새롭게 안무한 작품이다. 1993년 강수진(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과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서 초연을 올린 바 있으나, 이번 공연은 완전히 달라졌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마타하리는 자유를 위해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고 인도네시아로 떠나지만 군인 남편의 폭언과 학대로 사랑하는 딸마저도 포기하며 이혼한다. 파리로 떠난 마타하리는 동양의 춤을 선보이며 이국적인 매력의 댄서로 인기를 얻지만,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이중스파이 혐의를 받고 파리의 감옥에 수감되고 만다.

극은 파리의 생 라자르 감옥 12호에서 시작해 같은 장소에서 마무리된다. 과거의 힘들었던 혹은 아름다웠던 추억들을 회상하며 마타하리의 일생을 되짚어보는 구성으로, 우여곡절이 많은 삶이었던 만큼 많은 이야기가 매우 빠르게 전개된다. 시시각각 변하는 내용과 다양한 구성은 지루함 없이 몰입감을 높이기도 하지만, 마타하리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다면 흐름을 따라가기가 힘들 수도 있다.

'마타하리' 공연장면 [사진=국립빌레단]

무엇보다 마타하리와 관계된 남성들이 여러 명, 즉 주요 등장인물들이 많기 때문에 그 연결성을 찾기 위해 집중해야 한다. 전 남편 매클라우드를 비롯해 공연기획자 아스트뤽, 마타하리가 유일하게 사랑한 마슬로프, 마타하리의 애인 루소, 독일군 정보 장교 칼레, 프랑스 정보국 대위 라두, 발레 뤼스 설립자 디아길레프, 마타하리의 친구 클뤼네 등 많은 인물들이 얽히고 설킨다.

마타하리의 스파이 생활, 팜므파탈의 매력만 이야기하는 작품은 아니다. 지난해 마타하리가 세상을 떠난 지 100년이 돼 다양한 자료가 공개됐고, 이를 참고해 마타하리의 내면, 아픔과 좌절, 예술과 자유를 갈망하는 새로운 이미지를 담았다. 불공정한 세상에서 마타하리의 삶은 비극으로 끝났지만, 이를 통해 현재의 사회와 여성들의 삶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든다.

솔로 무대부터 파드되(2인무), 군무 등 무대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마타하리의 아름다운 선을 강조한 안무는 물론, 마타하리와 각 남성들의 파드되는 격렬하고, 애절하고, 사랑스럽고, 때로는 두려운 감정까지 모두 담는다. 뿐만 아니라 역동적이고 파워풀한 군인들의 군무, 발레 뤼스의 스타 발레리나와 발레리노가 선보이는 이국적인 매력의 안무 등 다채로운 안무가 펼쳐지며 화려하게 무대를 꾸민다.

'마타하리' 공연장면 [사진=국립빌레단]

특히 이번 작품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mitry Shostakovich)의 교향곡 10번(Symphony No. 10 in E Minor, Op. 93)과 5번(Symphony No. 5 in D Minor, Op. 47)이 각각 1막과 2막에서 사용된다. 보통 극에 맞춰 음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음악에 맞춰 장면을 구성함으로써 호흡과 리듬감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덕분에 관객도 순식간에 극에 빨려들어가게 된다.

무대는 온통 검은색이다. 커다란 반원형 벽면은 마타하리를 짓누르는 압도감을 자아내는가 하면, 당시의 시간과 장소를 담은 실제 영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 벽면이 문으로 열리고 닫히며 공간을 이동하고, 커튼과 조명을 통해 다양한 장면 전환을 이룬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가 마타하리의 삶과 매우 닮았다.

마타하리의 일대기를 그린 만큼, 마타하리 역의 무용수(김지영, 박슬기, 신승원)의 고군분투가 눈에 띈다. 1막과 2막 통틀어 총 11벌의 의상을 갈아입는데다, 독무와 파드되, 군무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다양한 파트너와 호흡을 맞춰야 하고, 감정 연기까지 표현해야 한다. 기존 발레보다 훨씬 극적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게 강조된다. 이 외에도 이영철, 이재우, 김희현, 송정빈, 김기완, 박종석 등 국립발레단의 뛰어난 무용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국립발레단의 '마타하리'는 오는 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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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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