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송유미 기자 = 제주의 가을은 역시 '오름'이다. 오름은 한라산 분출물로 만들어진 기생화산들로 각각의 개성들이 뚜렷하다. 억새풀이 넘실거리는 제주의 오름들은 특이한 지형과 뛰어난 경관으로 산을 등반하는 것과는 다른 매력을 뽐내는 제주만의 자랑이다.
◇ 온 평야가 내 품에… ‘궷물오름’

제주시 애월에 위치한 궷물오름의 이름은 오름 북동쪽 바위틈에서 물이 솟아난 샘을 궷물이라고 불려진 것에서 유래가 되었다.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에도 나와서 유명해진 곳이다. 실제로는 방송에 나왔던 화면 그 이상으로 그 자연이 주는 힘을 가진 곳이다. 촉촉한 숲길을 한참 오르다 보면 궷물오름 정상이 나오는데 고지대다 보니 부는 바람에 억세풀이 찬란한 물결을 만든다.

궷물오름의 하이라이트는 정상 너머에 있다. 정상을 넘어 내려가다가 오른쪽에 비밀스런듯한 길을 내려가면 동화속 한 장면처럼 산중에 갑자기 눈앞에 아주 넓은 벌판이 펼쳐진다. 노꼬메 오름을 앞에 둔 벌판으로 방송에 나왔음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 그 넓은 벌판에 나 혼자 있는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 360도 뻥 뚤린 전망 자랑하는 '군산오름'

군산오름은 모양이 군막 같다고 해서 군산으로 부르게 되었다. 군산오름은 거의 정상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어 걷기 힘들어하는 노장년 부부나 친구분들에게 딱 좋은 여행지다. 차로 오른 후 주차를 하고 5분 정도 걸어올라가면 정상이 나온다. 주차하는 곳에서부터 정상까지 작은 오솔길이 5분 남짓한 거리에 오르기 힘들지 않고 길이 푹신해 노부부의 데이트 코스로 좋은 곳이다.

정상에 오르면 360도 제주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이곳은 한라산 전체를 정통으로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다. 앞으로는 한라산 뒤로는 바다 지평선이 널리 펼쳐져 있어 탁트인 조망권을 자랑한다. 노을이 지는 저녁께 가면 하늘색에서 보라색, 주황빛으로 물드는 아름다운 하늘색의 변화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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